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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17. 2017

뮤지엄 SAN

자연 속에서 만나는 힐링

            

노출 콘크리트 건축물 하나만으로 전 세계에 자신의 족적을 깊게 남긴 안도 타다오의 작품은 국내에서도 적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주로 자연 속에 있는 작품들이 주를 이루는데 제주도의 섭지코지에 있는 지니어스 로사이와 원주에 있는 뮤지엄 산이 대표적이다. 원주의 산에 자리한 뮤지엄 산은 외벽을 이루는 조각끼리 한 치의 오차가 없을 정도로 완벽한 작품으로 태어났으며 여기에 설치 미술가 제임스 터렐의 손길이 닿으면서 더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산속에서 예술로 자리 잡은 뮤지엄 SAN                   

뮤지엄 SAN은 일본의 건축가 안도 타다오와 미국의 예술가 제임스 터렐의 묘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안도 타다오는 스톤 가든을 설계했으며 제임스 터렐은 설치 미술물을 만들어 건물 외곽 공간을 창의적인 공간으로 만들어냈다. 

건축물은 모두 제각기 목적이 있다. 보통 건축물을 설계를 맡기는 건축주의 경우 최소투자 최대 효과를 보려고 하지만 안도 타다오의 경우 협상을 하지 않는 건축가로 유명하다. 

                

뮤지엄 SAN에서  SAN의 약자는  ‘공간(Space)’ ‘예술(Art)’ ‘자연(Nature)’의 영문 머리글자를 모아 ‘산(SAN)’으로 명명했다. 자연과 빛을 예술품처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는데 안도 타다오가 추구하는 빛, 돌, 물이 한 곳에 어우러진 형태이다. 안도 타다오는 이곳을 만들기 위해 무려 8년을 들여서 미술관을 완성했다. 

            

뮤지엄 산은 원주의 대표적인 관광지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꼭 가볼만한 미술관이다. 야외정원과 실내전시관뿐만 아니라 붉은색의 조각 작품이 두 팔을 벌려 사람들을 맞이해준다. 


뮤지엄 산이 있는 이 공간에는 오크밸리 리조트가 있어서 겨울에 북적거린다. 산속에서 이런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색다른 재미와 가치를 부여한다

           

강원도에서 뮤지엄산이 가지는 가치는 이곳을 가본 사람과 안 가본 사람으로 구분될 만큼 직접 가봐야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새로운 체험을 부여해준다. 뮤지엄 산은 보고 가는 공간이 아니라 느끼는 공간이다. 아름다운 산의 비경을 과 어우러진 뮤지엄 산은 마음속에 여유를 부여해준다. 

                

심어진 패랭이꽃이 80만 주나 심긴 플라워 가든에는 15m 높이의 미국인 조각가 마크 디 슈베르의 ‘For Gerald Manley Hopkins’(1995년 作)이 위풍당당한 자태를 보이며 자리하고 있다. 

          

전국을 다니면서 미술관을 적지 않게 가보는데 한국의 미술관에 철학이 담겨 있는 곳은 생각만큼 많지 않다. 잘 만들어진 미술관은 보는 것 자체만으로 마음속에 힐링 느낌을 부여해준다. 치유를 위해서는 뮤지엄산과 같은 미술관을 찾아가서 조용하게 사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웰컴센터, 플라워 가든, 워터가든, 페이퍼·청조 갤러리, 제임스 터렐관 6개의 공간으로 구성된 뮤지엄 산은 겨울이 더 매력적인 것 같다. 

                

차가운 콘크리트와 돌의 본래 성격은 차가움이지만 이곳에서의 차가움은 부드럽고 따뜻하다. 

                


건물과 지형의 조화를 잘 이끌어내는 안도 타다오가 생명을 부여하고 제임스 터렐이 빛의 색채를 더하면서 생명에서 우러나는 빛이 예술의 신세계를 만들어낸 곳이 뮤지엄 SAN으로 봄이 되면 그리고 여름과 겨울이 되어도 그 변화를 보기 위해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원주에 이런 건축물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 자체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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