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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12. 2023

미션 임파서블: Dead Reckoning

기다린 만큼 대박 액션, 무모함을 선사한 영화

영화평을 쓰기 전에 먼저 퀴즈를 내본다. 퀴즈에 대한 답은 글의 마지막에 있다. 항상 다가오기는 하지만 마주칠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은 쉬운 길만을 가기를 원하면서도 쉬운 길을 가지 않는 사람에 대한 동경심도 가지고 있다. 액션연기를 하는 배우들 중에 굳이 몸소 고난도 액션 연기를 하는 배우가 있다. 특수효과 기술도 상당해졌으며 눈이 찾아내지 못할 정도이지만 본질의 아날로그의 감성은 실제에 묻어 있다. 나이가 60을 넘었어도 아날로그 액션을 끝까지 지키려는 배우 톰 크루즈가 다시 한번 도전을 한 영화가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딩 파트 원이다. 레코딩이 계산이라는 의미이니 데드 레코딩은 죽음의 계산이다. 


이전작과 달라진 점은 한 편의 영화를 두 편으로 나누어서 개봉한다는 것이다. 이번이 파트원이고 다음번에 개봉할 영화가 파트투다. 이번 미션 임파서블의 다른 점은 첨단의 AI와 싸우면서도 오히려 아날로그로 귀환을 했다는 점이다. 고전적인 방식으로 시작을 해서 비밀 지령을 받는 ‘미션 임파서블’의 시그니처 장면을 비롯하여 오프닝 액션 시퀀스는 아날로그만이 느낄 수 있는 스릴을 느끼게 만들어준다.  

할리우드는 유럽을 참 좋아하는데 특히 로마를 좋아하는 듯하다. 관객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게 한 액션 중에 하나가 로마를 배경으로 펼쳐졌는데 좀 전에 개봉한 분노의 질주가 개봉한 공간에서 촬영해서 마치 서로 중첩되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해 준다. 둘 다 화끈한 카 액션을 통해 통쾌함을 느끼게 만들어준다. 영화에서 콘셉트로 삼은 AI의 위협적인 측면과 인류에 대한 경고는 예전에 스마트 시티에서 연구할 때 논문으로 쓰려고 했던 주제와도 중첩이 된다. 당시 필자는 스마트시티에서 사람들이 인지하고 행동하는 것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생각한 적이 있다.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것 같은 사람들의 패턴은 계속 학습하듯이 데이터를 집어넣어서 빅 데이터의 형태로 만들어진다면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 기본적인 논리였다. 

영화에서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특히 여자배우로 여주인공으로 활약한 일사, 에단 헌트의 새로운 파트너 그레이스, 6편에 이어 재등장한 무기 브로커 화이트 위도우/알라나, 7편의 빌런의 부하 파리는 각각의 매력이 있다. 최첨단 AI에게 대응하기 위해  에단 헌트와 IMF 팀이 아날로그 방식을 사용하는 영화 속 장면과, 나날이 CG기술력을 더하는 최근 시리즈에 대항하듯 아날로그를 추구하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묘하게 어울린다. 

항상 말하는 것이지만 인간은 컴퓨터보다 더 빨리 계산할 수 없도 더 잘 해석할 수 없으며 심지어 언어도 이제는 컴퓨터가 훨씬 잘할 수 있다. 인간을 판단했던 다양한 기준들은 더 이상 인간을 더 이상 우월한 존재로 만들어주지 못한다. 지금 영어를 배우는 것은 솔직히 별로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점수로 판단기준을 내릴 때 용도로 사용할 뿐이다. 이제 그림이나 음악도 AI가 더 잘할 전망이다. 그렇지만 인간은 컴퓨터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무모함과 도전 혹은 자신의 판단으로 하는 잘못되어 보이는 결정들이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결점이지만 그것은 AI가 따라갈 수 없는 영역이다. 

톰크루즈가 얼마나 생고생을 하면서 열심히 찍었는지 보여주는 이 영화에서는 새로운 날에는 새로운 책임이 따른다는 대사처럼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이다. 파트 1에서 2시간 43분의 여정을 무사히 마치고 파트 2로 향하는 에단 헌트의 각오는 비장해 보인다. 아 그리고 글의 첫머리에서 낸 퀴즈의 정답은 '내일'이다. 내일이 왔는데 그건 마주친 것은 아니냐는 말할 수는 있지만 오늘이 되면 그냥 그날이 된 것뿐이다. 우리는 항상 다가오는 날을 기다린다. 그리고 내일은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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