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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1. 2015

브리트니 머피 죽다

매혹적인 죽음

살아있는 사람의 관점으로 보면 죽음은 비극적이다. 때론 죽음을 가지고 그 사람을 평가하기도 한다. 담배를 그렇게 피더니 혹은 술을 그렇게 마시더니, 고생하더니 일찍 죽었다는 식으로 폄하하기도 한다. 죽음은 그런 식으로 평가받아도 되는 것일까?  역사상 수많은 철학자들은 죽음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성찰해왔다. 


32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배우 브리트니 머피의 사인은 폐렴과 철 결핍성 빈혈에 의한 돌변사로 밝혀졌다. 그런데 브리트니 머피의 사망 5개월 후 그의 남편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사이먼 몬잭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어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브리트니 머피의 영화를 찾아보면 연기력은 물론 그녀의 매력이 철철 넘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아름다울 때 맞이한 죽음


브리트니 머피가 세상을 등진 나이는 32세로 얼굴과 몸에 젊음이 떠나지 않은 상태였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여성이 가장 아름다울 때 그 아름다움을 영원히 보존하고 싶어 한다. 실제로 고대 이집트에서는 젊은 딸이 죽으면 시체가 부패한 다음에야 미라 제조업자에게 넘겨주었다. 시체를 능욕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었다. 죽음과 소녀를 연결시킨 작품은 중세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한스 발둥 그린의 '죽음과 소녀', 니콜라스 마누엘 도이치의 '죽음과 젊은 아가씨', 아돌프 해링의 '젊은 여인과 죽음의 신'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에서도 여러 명의 젊은 여배우들이 자살로 삶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인생의 마지막을 더욱 매혹적으로 해준다는 죽음의 신의 유혹은 너무 가혹한 것일까? 

죽음은 슬픔이 아니라 기쁨이다 -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가 마지막까지 관철하려고 했던 원칙은 '그저 사는 것이 아니라 잘 사는 것'이었다. 여기서 잘 사는 것이 무엇인가를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 많이 벌고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삶이라 생각하겠지만 인간의 이상의 존재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육체가 영혼과 분리되어 육체만의 존재가 되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영혼이 육체에서 분리되어 영혼만의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이제 스크린에서 더 이상 브리트니 머피의 모습을 볼 수는 없다. 담백한 것 같으면서도 묘한 매력이 있던 그녀의 생전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연예인의 삶은 누구보다도 죽음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대중에게 인정받으려는 스타의 욕망은 마음의 평화, 즉 평온을 얻는 데 최대의 걸림돌이 된다. 죽음은 인생에서 가장 큰 일이며 인생의 완성이다. 완성해보지 못한 살아있는 자가 마음대로 평가해서도 재단할 수도 없다.  


대중 속에 전염은 매우 위험하다. 당신은 다른 사람을 따라 근거 없는 마녀몰이에 동참하던지 그들을 증오하던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될 경우가 생긴다. 


명성과 평온은 결코 친구가 될 수 없다. - 미셀드 몽테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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