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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2. 2023

신림동 살인사건

범죄의 씨앗이 충분히 뿌려진 한국사회의 민낯

자본이 모든 것의 가치 척도가 된 한국 사회에서 사람에 대한 평가도 그에 따라 이루어지게 된다. 사람의 전두엽은 사람의 행동에 대한 제어를 담당하지만 약물이나 마약등에 의해 제약이 풀릴 수 있다. 사람의 정신에서 이드가 에고나 슈퍼에고의 제어를 받지 않고 겉으로 드러나는 순간 가장 폭력적으로 변한다. 그냥 걸어 다니는 파충류라고 생각하면 된다. 각종 약물은 전두엽의 기능을 현저히 떨어트린다. 문제는 그런 약물들이 이제 일상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어떤 국가기관이 제어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어렵다는 사실이다. 


21일 오후 2시 7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인근 상가 골목에서 조 씨가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0대 남성 3명이 다쳤다. 경찰은 오후 2시 11분 조 씨를 발견해 대치하다가 13분에 살인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직업이 없거나 거의 돈을 벌지 않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아는가. 직업자체를 구하기 위해 구직활동을 안 하면 실업률에 포함조차 되지 않는다. 


아주 기본적인 제어장치만 머리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는 언제든지 트리거만 있으면 폭발할 준비가 되어 있다. 수많은 살인사건은 그렇게 일어난다. 계획범죄라고 하지만 그것조차 트리거가 필요하다. 자신이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이 괜찮아 보일 때 그것만큼 패배감을 커지게 만드는 것도 없다. 남들보다 괜찮아 보이는 삶을 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거짓을 말하고 사기를 치고 자신의 가치를 과대평가한다. 그건 분명한 사실이다. 


많아봐야 아이가 한 명인 가정이 주류가 된 사회에서 서치초 교사 사망사건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여러 명의 자식에게 관심이 분산된 것과 단 한 명의 자식에게 관심이 집중된 것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것이다. 인구구조가 역 피라미드가 된다는 것은 더 많은 부가 일부 사람들에게 집중된다는 의미다. 조부모에서 부모에게로 그리고 자식에게로 집중이 된다. 그런 상황에서 증여면세한도를 늘린다는 것은 기름을 붓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치와 행정과 국민들과의 괴리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범죄의 씨앗을 충분히 뿌리면서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을 비난만 하고 있다. 범죄자는 분명히 그에 상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수많은 다른 범죄사건에 대해 무관심하다. 무관심하다는 것은 자신은 적어도 그 범죄에서 멀리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돈만을 추구하며 공영방송에서조차 다시 보기를 할 때 그런 돈 벌기 광고를 받아서 송출하는 지금이 과연 정상적인가. 


권한을 가진 사람은 권한만 누리고 책임은 외면한 것을 작년에도 보고 올해도 보고 있다. 아마도 내년에도 일어날 것이고 내후년에도 일어날 것이다. 필자는 작년에도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내년에도 또 일어날 것이라고 말이다. 거대한 국가권력에 의해 국민의 의무라고 하면서 남자들을 병역을 지게 하면서도 그들을 사람을 보기보다는 필요에 의해 쓰고 버린다는 생각을 정치인이나 군장성들은 가지고 있다. 해병대 사망사고도 그렇게 발생한 것이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를 말이 되게 하려면 두 가지다. 한 가지는 여러 사람이 여론 몰이를 해서 한 사람이 가진 정상적인 생각을 억누르면 되며 다른 한 가지는 힘을 가진 사람이 힘이 없는 사람에게 받아들이게 하면 된다. 극단적인 자본주의 사회는 똑같은 신림동 살인사건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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