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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8. 2023

광기의 투자

에코프로 급등과 폭락으로 보는 주식시장의 허상

사람들은 주식을 하기 위해 기술을 이해하고 회사를 분석해서 하는 경우는 많지가 않다. 어떨 때는 광기로 투자를 하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2차 전지가 무엇인지 알고 투자를 하는 사람의 비중은 얼마나 될까. 소재가 무엇인지 미래 시장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있을까. 절대적인 비대칭 정보의 시장에서 소액투자자들(개미라고 하지 않겠다)은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사람들이 왜 도박을 좋아하는지는 알겠지만 불확실성을 뚫고 무언가 얻는 것에 대한 쾌감은 결국 중독이 된다. 


에코프로가 정말 괜찮은 회사일까. 그만한 성장성이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문제는 자신이 투자한 것에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는 순간 결국 개미지옥에 빠질 수밖에 없다. 우연하게 돈을 벌 수는 있다. 그런 우연이 몇 번 반복될 수는 있지만 그 우연이 결국 발목을 잡게 된다. 사람은 그 우연이 자신에게 필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필연이 되는 우연은 없다. 특히 주식시장에서는 그렇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주식이라는 것은 자산의 어느 정도를 구성할지를 생각하고 불나방처럼 날아들지 않는 지점을 찾는 사람이다. 


배터리는 그냥 산업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차량용으로 사용이 되고 있지만 스마트폰이나 작은 탈것들과는 전혀 다른 문제다. 필자는 자동차용 배터리를 단순히 차세대 이동수단의 에너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혹은 정책적 수단으로 바라보고 있다. 물론 자신의 차량을 이동하는 데 있어서 돈이 적게 들어가는 것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국가의 차원에서 본다면 각종 내연기관에 사용하는 연료에 붙은 세금을 어떻게 전환할 것인가가 가장 큰 이슈일 것이다. 


국가나 정부가 아주 선량하게 미래세대에게 맑은 공기를 주고 싶고 맑은 물을 마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서 전기차를 전폭적으로 밀어줄 것 같지는 않다. 이미 기술은 충분히 나와있다. 2차 전지가 차세대 기술도 사실은 아니다. 우리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 자체가 2차 전지다. 색다른 무언가가 나온 것이 아닌데 불구하고 미친 듯이 사람들은 광기의 투자대열에 들어서고 있다. 


우연하게 친동생과 며칠 전에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에코프로가 생각만큼 성장성이 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성장성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의 주식가격을 설명할 정도의 가치는 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세상에 자신이 주인공은 아니다. 주인공이 되고 싶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그냥 세상에 하나의 태엽처럼 맞춰서 굴러갈 뿐이다. 그 이야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에 우연처럼 행운이 연속해서 들어오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에코프로에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한 투자자치고 에코프로라는 회사를 직접 방문해서 시설을 둘러보았는지 물어보고 싶다. 물론 보안등의 이유로 쉽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그런 노력을 하려는 태도가 필요한 것이 투자시장이다. 삼성전자나 현대차처럼 확실하게 상품이 나와서 보이지 않는 이상 소재나 부품 등을 생산하는 곳은 불확실한 정보나 막연한 믿음으로 쫒기에는 그냥 광기의 투자에 머무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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