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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9. 2023

태안 저수지 아내 살인사건

남편 강 씨와 연관된 지윤 씨의 살인사건을 생각하며...

믿을 수 있는 사람과 믿을 수 없는 사람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지인도 얼마 전에 필자에게 물어보았지만 딱히 이것이다라고 말하기가 애매했다. 거짓을 말하던가 음흉함을 숨기고 있는 사람은 아무리 선한 모습을 하더라도 얼굴뒤에 숨겨져 있는 묘한 위화감이 느껴진다. 남녀를 가리지 않겠지만 여성분들은 특히 자신에게 잘해주는 남자를 선하다고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선하고 착한 것은 과연 좋은 것일까. 자신이 생각하는 상대에 대한 생각은 사람들이 자신의 태도와 행동 따위가 서로 모순되어 양립할 수 없다고 느끼는 불균형상태인 인지부조화조차 받아들이게 한다. 


위화감을 느끼게 하는 사람은 자신의 태도나 행동이 서로 모순되지만 모순되지 않은 것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그건 그 사람이 말한 모든 것을 적거나 녹음한다면 알 수는 있다. 그렇지만 살아가면서 그렇게 모든 사람을 상대할 수는 없다. 그럴듯한 이야기를 하다가 다른 대화를 하기도 하고 원래 했던 의심을 지우기 위해 전혀 다른 관점의 이야기를 꺼내기도 한다. 


대전에는 대덕대학교라는 곳이 있다. 전문대인데 대학의 수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는 않겠다. 그 학교의 산업디자인과를 중퇴했다는 강 씨는 놀이동산에서 일하면서 지윤 씨라는 여자를 만나 알고 지내다가 결혼에 이르렀다고 한다. 의지가 박약하지만 자신에게는 관대한 사람의 특징이 어떤 배움이나 일을 꾸준히 못한다는 특징이 있다. 강 씨라는 사람의 행보를 보면 아이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이의 순수함이 아니라 아이는 쉽게 싫증내고 어려운 것이 있으면 해결이 아니라 외면으로 대처를 한다. 


남자가 일으킨 많은 극단적인 사건의 뒤에는 자상함을 가장한 악의가 있다. 여자의 마음을 사기 위해서 간이라도 빼줄 듯이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때론 결혼이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현금을 미끼로 삼기도 한다. 줄 능력이 없거나 숨기고 빛을 내서 결혼 후에 행복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처럼 거짓말을 한다. 어떤 여성들은 그 말을 그냥 믿는다. 왜냐면 자신의 관심이나 애정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사실에 무게를 두기 때문이다. 서로 전혀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연관시킨 다음에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가 꼬아버린다. 


안타깝지만 지윤 씨라는 사람은 강 씨에게서 그런 모습을 보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믿고 싶지 않았을 것이고 빛의 실체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나아지겠지라고 하는 근거 없는 믿음으로 버텼다. 남에게 보일 때는 아주 좋아 보이는 부부사이처럼 보였던 이 둘의 사이에는 비극의 씨앗이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고 아내는 잔인하게 살해되어 태안의 고남면 저수지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게다가 필자가 자주 가는 서산에서 강 씨는 의아한 행보를 보인다. 


시체는 발견되었지만 남편 강 씨는 필리핀으로 도주했다가 그곳에서 잡히게 된다.  유력한 살해 용의자였지만 다른 남성들이 살해했다는 근거 없는 말로 자신이 죽이지 않음을 주장했다고 한다. 이 내용은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루었다. 탈옥등을 했다가 마약 소지등으로 다시 잡힌 강 씨는 필리핀에 있다고 한다. 그곳의 교도소에 있어서 한국으로 송환은 계속 미루어지고 있다. 


사람이 원래부터 선했는지 아니면 선해지기 위해 계속 노력을 해야 되는 것인지는 생각하는 지향점에 따라 다르다. 사람의 행동에는 모두 의도가 있다.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는 경향이 있다. 우선 그렇게 되면 세상을 왜곡해서 보고 사람조차 잘못 바라본다. 애초에 가정이 틀렸다는 것이다. 가정이 틀렸는데 어떻게 사람을 제대로 볼 수가 있을까. 세상을 단순하게 보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수많은 사람이 얽혀서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단순함만 있다면 복잡한 사람사회를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좋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며 입에 쓴 것이 쓴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지금도 상대방의 근거 없는 믿음을 기반으로 선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태안 저수지 살인사건과 같은 비극의 씨앗은 만들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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