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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30. 2023

인간성 상실의 시대

밀실 안의 살인자 정유정, 캄보디아 BJ 살인사건의 본질

법의 본질은 무엇일까. 범이란 한 명의 사람이라도 생명의 가치를 지켜주는 데 있다. 법은 그래야 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법치사회가 유지되는 근간이 된다. 사실 모든 사람의 생명이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것이 현실이다. 죽더라도 많은 사람이 죽을수록 주목을 받고 그 실체를 확인해 볼 수 있다. 법이 지향하는 대로라면 100명의 사람과 한 명의 사람의 죽음의 무게에는 차이가 없어야 한다. 그렇지만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최근 잔혹한 살인사건이 벌어질 때 사회는 어디에 주목을 하는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가 주인공이 되어버린다. 한 사람이 죽을 때 주목을 받는 경우는 더 잔인한 가해자가 존재할 경우다. 가해에게 어떤 자극적인 이유가 있냐에 따라 피해자도 같이 주목을 받게 된다. 물론 주인공은 가해자다. 그들에게 살해의 이유를 찾고 어떤 환경에서 자라났는지에 대해 주목을 한다. 그러고 나서도 여러 방송에서 비난을 하다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만하면 마치 없었던 이야기처럼 잊혀간다. 


학교에서도 교사에게 가해지는 정신적인 폭력이나 각종 사건사고는 더 이상 공동체 사회가 선함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상대방의 인격이나 권리는 더 이상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자신의 안위, 가족의 안위, 자식의 안위는 상대방의 목숨보다도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자신이 생각하는 사람답게 사는 방법이 있다면 때론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서도 그 이득을 취하려고 한다. 


상대방을 살해했던 정유정은 자신이 생각하는 인간적인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을 취했다. 인간성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그녀에게 하면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정상적인 답을 할 수 있을까. 가장 인간성을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을 찾으려면 여의도 증권가를 가면 된다. 그들 중 상당수는 사람을 살해할 의지만 없을 뿐이지 인간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거짓을 퍼트리면서 사람을 현혹한다. 그들은 과연 인간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많은 은둔형 외톨이들이 BJ들의 방송이나 자극적인 유튜브 방송을 보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납득이 가지는 않는다. 거짓된 모습과 호응을 보기 위해 돈을 쓰고 즐거워한다. 그들의 웃음을 사기 위해 돈을 쓰고 행동을 자신이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치 없는 순간을 소비할 뿐이다. 거짓된 일상을 포장해서 살아가다 보면 결국 그 행동은 자신에게 돌아올 수도 있다. 캄보디아에 가서 사망을 한 BJ가 어떤 이유 때문에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했는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한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는 게이티드 커뮤니티(Gated Community)화되고 있다. 물론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에 자신들만의 커뮤티니 공간을 만들어두고 장벽을 만드는 것은 불법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미래사회에 미칠 영향은 생각해보고 있지는 않다. 폐쇄된 사회 커뮤니티가 확산되면 사회에서 생겨날 수 있는 수많은 비극적인 재난이나 살인사건에 더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된다. 과거정부에도 그렇지만 현 정부에서도 입명 되는 고위공무직들의 면면을 보면 그들은 대중들의 눈높이를 전혀 알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이 재난을 막을만한 의지가 있을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마하트마 간디 같은 공감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인권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하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많은 사람들이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강자에게 눌려있는 약자들은 자신보다 더한 약자에게 더 악랄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일명 쪽방의 빈곤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돈이 많은 사람들이 아니다. 소액을 빌려주고 더 악랄하게 추심하는 업체는 대규모 자본금을 가지고 있는 은행이 아니다. 인간성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은 그만한 자격이 될 때나 가능하다. 


빈곤한 사람들이 폐쇄된 커뮤니티 사회에서 머무를 수 있는 것은 그곳에서 가장 지저분한 일을 할 때다. 인간성 상실의 시대를 앞당기는 세력 중 하나는 언론이다. 필자는 언론을 일반적으로 신뢰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신뢰한다. 언론에 많이 나오는 것과 신뢰는 별개의 문제이며 정치인이 어떤 곳에 사진을 찍는 것도 신뢰와 젼혀 무관하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유명해지려는 수많은 BJ, 유튜버, 인스타 등은 사실이나 진실과 상관없는 정부나 그럴듯해 보이는 것으로 사람을 유횩한다. 마치 개미를 개미지옥으로 이끄는 것처럼 보인다.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신뢰 있는 사람들을 찾기가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다. 음식쓰레기에서 생겨난 날파리들이 날아다니기 시작하면 음식쓰레기는 더욱더 심각한 상태가 되어 있는 것이다. 지금 사회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성을 상실한 날파리들이 급속도로 확산이 되면 시회의 신뢰라던가 인간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은 사라지고 더 자극적인 모습의 사람이 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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