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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11. 2023

사람의 탐욕과 불신

세상에는 선한 사람은 없지만 악함만이 있지도 않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육체가 있기에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과대평가한다. 스스로를 객관화하여 볼 수 있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자신을 객관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세상의 수많은 잣대, 철학, 관점, 사상, 옳고 그름, 역사, 때론 과학까지 동원하지 않는다면 스스로를 알 수가 없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이 오랜 시간 정리해 놓은 무언가를 믿음으로써 쉽게 그런 고뇌에 빠지지 않으려고 한다. 종교를 믿음으로써 그런 이유가 있을 거야. 다른 사람들이 오랜 시간 믿고 지금도 그 믿음을 유지하려고 한다면 틀린 답은 아니겠지란 근거 없는 믿음에 기댄다. 


스스로의 가치를 너무 과대평가한 나머지 다른 사람을 해치는 수준까지 이르기까지 한다. 수많은 강력사건과 다른 사람을 고통에 빠트리면서까지 자신의 탐욕을 채우려는 사람들이 있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그들은 자신이 충분히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의 자유와 경제적인 부분을 착취한다. 심지어 자신에게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 자식이라도 아무렇지 않게 생명을 앗아간다.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피해자를 안타까워할 필요도 없다. 그들에게 일반적인 상식과 관념은 사회에서 통용되는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런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카르텔이 형성된다. 한국의 법조인들, 일부 의료인들, 정치인들이 대표적인 그런 유형의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진실이라던가 보편적인 공정함 같은 것은 자신들에게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회의 질서를 만들고 그 질서는 자신들에게 예외이며 그런 제약들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정의라던가 인간적인 것들에 대해 사람 들어 지켜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기준은 보편적인 통념일 뿐이다. 예를 들어 최근 헬스장 트레이너가 여자를 무차별 폭력했던 사건이 있었다. 모든 부분을 다 판단하더라도 그 남자가 잘못한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그 여성이 옷을 좀 더 빨리 놔버렸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물론 잘못된 주차와 기다린 시간, 매너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 태도는 분노할만하다. 그렇지만 그런 상황에서 옳고 그름을 따지기 위해 사람을 잡아서 피해를 입을 필요까지는 없었다. 차라리 빨리 보내주는 것이 더 좋았을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해 특히 약자에게는 옳고 그름에 대해 아무런 생각을 가지지 않는다.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할 뿐 거기에 측은한 마음 같은 것은 없다. 


돈에 대해서 사람을 믿지를 않는다. 어떤 선한 사람이라도 돈은 사람을 오염시키는 마력이 있기 때문이다. 단지 살아왔던 환경과 법, 제도가 있기에 유지될 뿐이다. 돈에 대한 탐욕은 오랜 역사가 있다. 유럽인들은 그 탐욕을 활용하여 지금의 명문가를 이루기도 했다. 악독할 만큼 노예를 착취하여 사탕수수를 통해 설탕무역을 했고 명문가를 이루었으며 다시 산업혁명을 통해 농민과 아이들을 착취해서 더 큰 부를 이루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먹지를 못해 빈곤하고 악취가 나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는 여행상품도 만들기도 했었다. 


돈 앞에 도덕적인 가치가 과연 있을까. 무료 리딩방이나 유료 리딩방이 목이 마를 때 어쩔 수 없이 마시는 바닷물과 같은 독약인줄 알면서도 들어간다. 그들은 자신들을 따라오는 사람들에게 돈을 벌게 해 주겠다는 달콤한 말로 유혹하고 시가총액이 작은 상장사의 주식을 리딩한다면서 올리고 다시 팔기를 반복한다. 물론 거기에 그럴듯한 기업정보나 기술과 트렌드를 가져다가 붙인다. 장이 마감되고 나면 장외주식에서 얻은 정보를 가지고 마치 자신들이 고급정보를 알고 있는 것처럼 정보를 흘려서 다음날을 예측한다.


사람은 왜 도덕을 이야기할까. 사실 도덕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인간이 만들어놓은 나름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다. 옳고 그름은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어느 정도까지 탐욕스러운 것을 인정해 줄 수 있을까. 사람은 믿을 수 있는 존재일까. 사람은 계속 거짓과 변명을 일삼기도 한다.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측은지심을 느끼기도 하지만 동시에 탐욕과 불신으로 살아가는 존재이기도 하다. 


 SNS 중 인스타그램은 이제 두 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주를 이루는 듯하다. 자신이 얼마나 잘살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좋아 보이는 것의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과 다른 사람의 돈을 탐하기 위해 매번 얼마나 많은 돈을 사람들에게 벌어주고 있는지 인증숏을 올리면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다. 탐욕은 모일수록 거대해지고 불신은 할수록 골이 깊어진다. 거대해진 탐욕은 설사 자신이 범죄와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무감각하게 만들어주며 깊어진 불신은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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