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 스카이워크 : 하늘을 걷는 공간
약 천삼백 년 전인 675년 금강 하구 변에 위치한 장항에서는 국가의 운명을 가르는 대격전이 벌어졌다. 너른 해변만큼이나 수백 척의 배를 댈 수 있는 그곳에서는 백제와 고구려를 함께 무너트린 당나라와의 운명의 격전이 벌어진 것이다. 지금은 장항 스카이워크와 송림으로 인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기도 하지만 그곳은 피의 격전지이며 통일 신라로 잘 매김 할 수 있을지 속국으로 전락할지의 기로에 서 있던 곳이다.
하늘을 걸을 수는 없지만 걷는 것 같은 기분은 느낄 수는 있다.
사람은 아주 오래전부터 하늘을 날고 싶어 했기에 새를 표현한 그림을 그렸고 샤먼 신앙에서는 오래된 흔적처럼 솟대를 만들었다. 국내의 지자체들은 하늘을 걷는 느낌을 주는 스카이워크를 곳곳에 만들고 있다. 스카이워크가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투명 유리나 철망 등으로 아래가 훤히 보이도록 만들어 하늘을 걷는 느낌을 현실감 있게 만들어 안전하다고 인지하고 있지만 살짝 불안한 마음을 주는 것이 이런 시설의 특징이다.,
장항 스카이워크는 서천을 여행 가면 꼭 찾아가 봐야 할 명소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올라가 보기 전에는 그 가치를 알기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엄청난 가치는 아니지만 바다가 훤히 보이는 곳에 자리한 스카이워크는 매력 있다. 수도권에서는 춘천 소양강 스카이워크가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고 울주군에서 2018년까지 만들겠다는 간절곶 스카이워크도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할 듯하다.
장항 스카이워크로 알려져 있지만 다른 이름으로는 기벌포 해전 전망대이다. 기벌포 해전은 한반도 최초로 통일국가를 형성한 신라의 운명을 가른 전쟁이었다. 나당 연합군은 고구려를 무너트리고 입장이 바뀌자 나당전쟁으로 670~676년까지의 7년 전쟁을 치렀다. 나당전쟁의 분수령은 676년 기벌포에 설인귀가 당나라 해군을 이끌고 백강(금강) 입구까지 내려왔는데 이곳에서 설인귀의 해군을 크게 무찌르면서 통일신라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때 사망한 당나라군의 수가 4,000여 명에 달했다고 알려져 있다.
올라와서 보니 고소 공포증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살짝 주저하게 만드는 구간들이 있다. 자신이 고소공포증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곳에 와서 시험해봐도 좋다.
장항 송림숲을 발아래에 두고 멀리 서해바다가 보이는 이곳은 높이 15m의 철구조물로 조립해서 만든 하늘길이다. 걸어가는 길은 236m로 이곳에서 보이는 장항 갯벌의 풍광이 시원해서 가슴이 탁 트인 기분이 든다.
아래에는 서천에서 유명한 솔숲과 1km의 백사장이 펼쳐진다. 아래에 있는 소나무들은 20m가 훌쩍 넘어 보인다. 무려 1만 그루가 넘는 나무들로 병풍처럼 장항 갯벌을 둘러싸고 있다.
당나라와 신라의 국제 해전 지였던 세계 최초의 함포전이 있었던 곳이기도 한데 나당연합군은 백제부흥군과 일본군과의 격전지도 이 부근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장항 해변은 람사르 등록 습지이기도 한데 람사르 습지는 습지로서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람사르협회가 지정된 곳을 말한다. 이곳 습지가 범국가적 수준에서 체계적으로 보전하려는 곳으로 생물지리학적 특성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7년의 한국 시계는 더 불투명해진 느낌이다. 이제 대한민국 대선은 5년에 한 번씩 3월에 치러질 것이다. 특히 최근에 국제정세를 보면 중국과의 관계가 불가근불가원이 딱 좋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도에도 그랬고 현재, 미래에도 그럴 것 같다. 이렇게 쭉 뻗은 길과 뻥 뚫린 서해 바다처럼 시계가 뻥 트이면 좋겠지만 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하늘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장항 스카이워크는 서천의 관광상품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자리매김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