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명인의 바지락죽

부안 고사포 해변에서 쉬고, 먹고, 해변에서 보내보기

가끔씩 아름다운 섬광을 볼 때, 깔끔하면서 맛있는 식사를 할 때, 누군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의 공통점이 있을까. 인생에서 근본적인 것을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다. 무언가를 경험하고 글로 남기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만으로 달라지는 것이 있을 수 있냐고 묻는다면 그렇다이다. 자신이 경험한 것을 아무리 잘 설명하려고 해도 정제되지 않은 표현은 온전하게 그 경험을 전달해 주기란 쉽지가 않다. 이번에는 서해안으로 튀어나와 반도라고 불리는 곳으로 떠났다.

MG0A5727_новый размер.JPG

듬성듬성 서 있는 것만 같은 소나무의 사이로 여행의 기대감을 주는 이곳은 변산반도에 있는 여러 해수욕장중 한 곳인 고사포해수욕장이다. 고사포해수욕장은 야영장으로도 인기가 많은 곳이다. 지금도 확장을 해가면서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MG0A5729_новый размер.JPG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은 많은 경험과 읽기, 시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뇌의 변화가 없다면 그것은 학술적인 글쓰기에 불과하다. 전문분야만을 알고 싶다면 다른 경험을 하지 않아도 좋다. 부안 고사포해수욕장의 매력이라면 바다를 바라보면서 1박 2일을 할 수 있는 숙소를 배치해 두었다는 것이다.

MG0A5730_новый размер.JPG

외변산 지역은 변산해수욕장, 고사포해수욕장 및 격포해수욕장 등 해안가를 중심으로 한다. 먹고 자고 하는 일이 그렇게 큰 일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바다를 보고 솔밭과 멀리 보이는 섬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MG0A5731_новый размер.JPG

순간순간에 집중하는 일은 삶의 만족감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사람들은 왜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춰 살아가려고 할까. 개인적으로 쓸데없이 잡소리를 떠들고 무얼 더 가질 수 있는 것만 집중하는 사람과는 거리를 둔다. 어차피 다 쓸모없어질 것들이다.

MG0A5732_новый размер.JPG

숙소는 크지는 않지만 몇 명이서 쉬기에 적당한 크기로 만들어져 있다. 해변뷰가 있는 집을 굳이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 이렇게 잘 갖추어진 곳에서 며칠 쉬는 것만으로 좋지 않은가.

MG0A5734_новый размер.JPG

곳곳에 해변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만들어져 있다. 이곳을 내려가서 최선을 다해 수영을 하고 숙소로 돌아가서 씻으면 된다. 삶은 산책하듯이 걸어가는 것이다.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걷다 보면 나이가 들었을 때 청년이 꿈꾸었던 그런 자신이 되면 그것으로 좋다. 쉽게 노선을 바꾸면 결국 허무하게 끝이 난다.

MG0A5735_новый размер.JPG
MG0A5737_новый размер.JPG

길이 없어 보이는 곳에서 계속 걷다 보면 이렇게 바다로 나가는 길이 나올 때가 온다. 이제 고사포해수욕장으로 나가볼 시간이다.

MG0A5739_новый размер.JPG

고사포 해수욕장에 사람은 많지가 않았다. 안전요원들이 바닷속에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 없는지 찾아볼 뿐이다. 낮은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은 거대한 모래밭이다. 올해 여름에는 빛나는 해변과 바다에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끄적끄적해 볼까.

MG0A5717_новый размер.JPG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배가 고파진다. 이 부근에서 가장 맛있다는 바지락죽집을 찾았다.

MG0A5719_новый размер.JPG

성장과 번식이 빠르고 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습성 때문에 양식이 비교적 쉬운 바지락은 어민들이 종패를 뿌려 키우는 곳이 많다. 바지락은 크기는 작지만 어엿한 백합과의 조개이다. 이곳은 바지락이 전문인 곳이다. 살만 발라내어 매콤한 무침을 만들기도 하고 무침을 고명으로 비빔밥을 만들어서 내놓기도 한다.

MG0A5723_новый размер.JPG

수많은 연예인들이 방문했다고 하는 이 집은 이곳에 와서야 알았다. 바지락에 약재와 메밀등이 들어간 죽은 깔끔하면서도 진지한 맛을 느끼게 해 준다. 어디선가에서 만들어졌을지도 모를 보이지 않는 것들이 모여서 풍광이 되고 내가 되고 먹거리가 된다. 세상에는 신기한 일 투성이다. 삶 그 자체는 우주이며 본질이다. 가지고 있는 것에 행복을 느낄 시간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봄같이 좋은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