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의 쇠맛 나는 색다른 약수와 국밥 한 그릇
경북 봉화에 이런 곳이 있었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에 약수를 마시러 온 사람들과 그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다양한 음식점들이 자리한 곳이 있다. 약수 하나로 인해 문전성지를 이루는 것은 그 약수에 대한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가 있다. 누구나 똑같은 물을 마시지는 않는다. 생산되는 지역마다 다른 맛이 있고 어떤 물이 몸에 잘 맞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사람의 몸은 70%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
전국에 약수로 유명한 곳이 여러 곳이 있지만 맛이 독특하면서도 쇠맛을 내는 약수를 내는 곳은 봉화군이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다. 약수에는 탄산 성분이 많아 설탕을 넣으면 사이다 맛을 느낄 수 있고 철, 망간, 불소가 포함돼 위장병에 특효라는 이야기가 있는 다덕약수가 이곳이다. 봉화-울진으로 이어지는 국도는 천혜의 산수와 빼어난 자연경관을 간직한, 태고의 멋이 살아 숨쉬는 곳으로 2001년 다덕약수관광지로 지정돼 약수탕 주변엔 토속음식단지가 형성되었다.
다덕약수의 주변으로 여러 음식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산행길은 많이 보이지 않는데 말 그대로 약수가 콘셉트인 곳이다. 이곳을 여름에 가야 하는 이유는 봉화의 자연을 따라 걷는 길에 푸르른 잎들이 무성, 시원함과 색다른 맛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다덕약수의 물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바위와 험한 계곡을 마다하지 않고 모든 생명을 위해 묵묵히 그리고 쉬지 않고 흐르고 있는 약수물은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생명력을 불어넣는 물은 항상 가장 낮은 곳으로 자연스럽게 흐르면서 결국에는 바다로 나아간다.
다덕약수가 있는 곳에는 여러 음식점들이 있는데 토속음식점들이 대부분이지만 소머리국밥을 내놓는다는 곳을 찾아서 들어가본다. 이곳에 사람이 가장 많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소머리도 한우만 쓰고 있고 국밥에 들어가는 고기 양도 최대한 많이 넣는다는 음식점이라고 한다. 우연으로 그냥 들어간 음식점이다. 몸에 좋다는 약수와 소머리국밥은 묘하게 어울린다.
식사시간에는 사람이 많아서 조금 대기를 해야하는 이 음식점에서 아직 치우지 않은 곳에 앉아 있다가 주문을 하고 소머리국밥을 먹어본다. 소머리국밥의 특성상 설렁탕보다는 육수가 상당히 진하다. 소의 머리 고기와 각종 재료를 넣고 장시간 고아서 만들어 내는 데는 펄펄 끓는 열기(熱氣)가 있다.
야채와 다대기등을 넣고 소머리국에 밥을 말아본다. 콜라겐과 아미노산 등도 풍부해서 보양(保養)에 좋다는 소머리국밥은 소머리와 부속을 폭 끓여내 고단백이고 지방도 많다.
강원도와 경상북도에도 비가 많이 내렸다. 비가 이렇게 많이 내리는 날에 돌아다니는 것도 쉽지가 않다. 비가 내리면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때론 빗줄기 사이로 햇살도 지나가기도 하지만 여전히 장마기간인가 보다. 약수가 있는 곳을 돌아보고 국밥 한 그릇도 해본다. 먹고 나니 살짝 목이 말라서 다덕약수를 떠서 한 모금을 해본다. 옛날 스무나무아래 약수가 있어 이를 마시고 많은[多] 사람이 덕(德)을 보았다 하여 '다덕(多德)약수'라 불리는 이곳은 2001년 다덕약수관광지로 지정돼 약수탕 주변엔 토속음식단지가 형성됐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휴양시설과 맛집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