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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03. 2023

감문국 물놀이

김천에서 올여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공간 

30도를 훌쩍 넘는 쨍쨍 비추는 햇볕 아래, 아지랑이가 자연스럽게 피어오른다. 이런 날이면 흐르는 땀을 계속 닦아도 더위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한국의 여름은 습기가 있어서 그늘을 찾아도 쉽게 더위가 사라지지 않는다. 물놀이할 때는 조심할 것이 있는데 바로 마른 익사다. 마른 익사는 물속에서 삼킨 소량의 물이 폐 속으로 들어가 있다가 기도로 넘어가 발생하는데 물 밖으로 나온 뒤 24시간 내에 호흡곤란으로 사망하는 것을 말한다.

김천시에 자리했던 감문국이라는 나라는 읍락 국가이기는 하지만 국가의 체계를 갖추고 있었으며 유산 북쪽과 동원(東院) 옆이 궁궐이 있었던 나라다. 1934년에 우준식(禹雋植)이 편찬한 ‘감문국개령지(甘文國開寧誌)’에서 동부 연당이 삼한시대 소국인 감문국의 궁궐에 딸린 연못으로 감천과 인접해 입수와 배수가 용이한 이곳에 궁지(宮池)로서 동부 연당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감문국 역사문화전시관이 새롭게 개관해서 이곳을 찾아가 본 것이 올해였다. 

감문국이야기나라 어린이 물놀이장은 지난달 6일에 개장해서 이번달 30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운영되는데 50분 가동하고 10분 휴식을 한다. 인터넷 예약제로 운영이 된다. 휴장은 매주 월요일과 우천시다. 수용인원은 1일 100명으로 선착순으로 접수를 한다.  

잠시 이곳에 머물렀을 뿐인데 찌는듯한 태양의 열기가 온몸을 골고루 마사지해주는 것만 같다. 감문국 이야기나라 조성사업은 마무리가 되어 개령면 동부리 일원 20,120㎡부지에 역사문화전시관을 중심으로 각종 역사테마 체험시설을 조성하고, 감문면 삼성리에 위치한 금효왕릉을 정비하고 물놀이장, 역사문화전시관까지 갖추어두었다. 

이곳 물놀이장의 콘셉트는 자세히 보면 감문국의 역사와 테마를 담은 것을 알 수 있다. 똑같은 물놀이장이 아니라 숨은 그림 찾기 같이 새롭게 발견하는 잔재미가 있다. 역사는 인간과 인간문화, 사회의 속성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 알아야 한다는 현대적 효용성이 있다. 

역사책을 펼치는 것처럼 물놀이장의 중간에는 감문국의 역사 이야기가 있다. 3세기 후반에 저술된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 의하면 3세기 중엽 영남지방에는 진한계 12국과 변한게 12국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그 중 낙동강의 지류인 감천변에 위치한 김천지방의 감문국(甘文國)과주조마국(走漕馬國)은 변한에 속한 것으로 분류하고 있다.

감문국 이야기나라 물놀이장 이용료는 19세 이상 65세 미만은 3,000원, 청소년(초·중·고)은 2,000원, 미취학 아동과 65세 이상 경로우대자 및 장애인 등은 무료이다. 또한, 김천시민은 위의 이용료에서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감문국은 감문면 일대에서 번성했던 변한 12국 중 하나로 낙동강 지류인 감천의 풍부한 물과 개령 평야의 비옥한 토지를 기반으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듯이 금효왕릉, 동부연당, 감문산성, 고분, 감문국의 군사굿인 빗내 농악 등이 현재까지 남아 감문국의 자취를 느끼면서 여름의 더위도 식혀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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