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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28. 2017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 완성된 이야기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벌써 6번째이다. 

게임의 스토리에 기반한 영화가 이렇게 시즌으로 성공하게 될지는 장담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시즌의 성공의 중심에는 밀라 요보비치가 큰 역할을 했다. 툼 레이더 등에서도 여전사들이 나왔지만 밀라 요보비치가 연기한 앨리스는 여전사의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브렐라사가 개발한 T바이러스의 장점만 받아들인 앨리스는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캐릭터다. 


인간이 프로그래밍이 될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인간의 노화를 막을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하지는 못했지만 언젠가는 가능할지 모른다. 그런 능력을 가진 생물들이 있기 때문인데 그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인간에게 적용한다면 아마도 노화나 질병에서 자유로워질 그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시즌의 첫 시작부터 뜬금없이 퍼지기 시작한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의 좀비화로 인해 인간들은 설자리를 잃어갔지만 왜 그렇게 되었는지 친절하게 설명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시즌의 마지막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파멸의 날에서는 아주 친절하게 설명하며 연결고리를 완성해준다. 인간의 문명이 시작되면서 편해진 부분도 있지만 치명적인 질병과 재해와 재난의 규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막강한 바이러스는 인간 문명사 발전과 함께 해왔다. 


조로증에 걸려 얼마 살지 못하는 딸의 질병을 고치기 위해 개발한 T바이러스는 초기에는 엄청난 가능성을 보이며 전 세계로 퍼져나갔지만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인해 인간세상을 위협한다. 여기에 인간의 탐욕이 더해지면서 인간 멸망에 가속도가 붙는다. 현대판 노아의 방주를 꿈꾸었던 엄브렐라사의 경영진과 힘 좀 있다는 사람들이 꿈꾸는 신세계로 인해 지구 상의 인간들은 속절없이 좀비로 변해가며 스스로를 멸망시켜갔다. 

파멸의 날에서 앨리스의 액션은 이전 편보다 확실하게 업그레이드되었다. 돌연변이 새뿐만이 아니라 무기화된 좀비를 상대하는 그녀의 맨몸 액션씬은 확실하게 눈길을 끌었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시 원점에서 시작하라고 했던가. 앨리스는 자신이 활동했던 엄브렐라 그룹의 비밀기지 하이브로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그녀가 하이브로 돌아가게 된 데에는 인공지능의 낚시질이 큰 역할을 한다. 언데드들을 끊임없이 죽여가며 고난하게 10년을 살아온 그녀의 인생도 이제 꽃필 날이 오게 될 것인가. 하이브로 돌아가게 된 데에는 T바이러스를 치유하면서 유전자에 바이러스가 인체를 컨트롤하는 대상을 죽이는 백신이 있다는 정보 때문이다. 

있는 자들, 가진 자들의 탐욕이 레지던트 이블의 세상을 만들어 낸 것이나 다름이 없다. 지금도 한국 국민들은 충분히 그 세상을 맛보고 있어서 동감할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을 벗어난 사람들이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마치 신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법은 그들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벗어나려고 하고 사람들 지배에 타당성을 부여한다. 엄브렐라 그룹은 점점 줄어드는 지구의 자원을 그들만이 소유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결국 T바이러스라는 무시무시한 생물학적 무기를 퍼트린다. 

엄브렐라 그룹의 대표인 닥터 아이삭스는 지배층의 탐욕을 극단적으로 잘 표현한 인물이다. 최신의 생물학적 알고리즘이 반영된 닥터 아이삭스는 앨리스가 상대하기 힘든 능력을 가졌지만 살을 주고 뼈를 받는 계략으로 앨시는 회 심타를 날린다. 


레지던트 이블은 언데드를 다룬 영화로서는 큰 인기를 누렸다. 언데드를 다룬 수많은 영화 중에서 이렇게 기본기를 잘 살린 영화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마지막에 걸맞게 확실한 액션을 보여주고 그 목표까지 명확했다. 지금까지 시리즈로 이어져 오면서 다양한 궁금증이 존재했는데 그것을 잘 풀어내기도 하고 다시 주어 담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액션이 상당하기 때문에 그 강약을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나름 잘 조절한 듯하다. 


앨리스의 여정은 이제 스크린에서 끝일지 모르지만 밀라 요보비치가 연기한 강인한 여전사는 앞으로 캐릭터를 만들 때 많은 참고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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