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Aug 13. 2023

밤톨 (Bamtol)

하동군에서 지정한 2023 하동군 핫플레이스

이맘때쯤 익기 시작해서 9월이 되면 주렁주렁 매달려서 사람들의 손을 기다리는 밤은 매력적인 식재료다. 밤은 들어갈 틈이 없을 것 같은 날카로운 가시가 있지만 무르익으면 십자로 벌어지면서 짙은 갈색의 속살을 보여준다. 익지 않았을 때의 밤은 까기가 수월하지도 않지만 깠어도 무르익지 않아 먹음직스러워 보이지가 않는다. 1년의 시간이 지나 매년 먹음직스러운 열매를 가지고 찾아오는 밤이 밤톨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하동군에서 지정한 2023 하동군의 핫플레이스로 작은 카페이자 밤톨이 있다. 다양한 음료들도 있지만 하동군에서 생산되는 하동의 녹차와 하동 매실차, 해동 매실에이드등도 구매할 수가 있다. 

보통 하루에 팔 수 있는 양을 정해서 만들기 때문에 이른 시기에 모두 판매가 될 때가 적지 않다고 한다. 밤파이 세트는 카운터에 가서 구매를 하면 된다. 낱개로 구매하면 2,800원이다. 

오곡 크리스피도 있는데 짙은 갈색의 반죽 속에 다양한 곡물이 들어가 있어서 브런치로 먹기에 딱 좋아 보인다. 

빵지순례라는 말이 있듯이 지역마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가는 것을 넘어서 사람들의 관심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다양한 맛이 있는 오곡 크리스피에 하동의 수제 봄마중 황매실청을 발라서 먹으면 더 맛이 좋지 않을까. 

하동에 가본 사람도 있고 하동에 가보지 않은 사람도 있다. 필자는 성실한 여행 수집가처럼 구석구석을 다니다가 맛있는 먹을 것을 찾아다녀본다. 여행길에 구매해 온 밤 파이가 어떤 맛일지 궁금해진다. 

밤톨카페가 있는 곳은 화개장터다. 화개장터라고 하면 상당히 큰 장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생각만큼 큰 장터는 아니다. 첫인상은 누군가의 노래처럼 역동성과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모습이 아니라 조용해 보이는 섬진강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토속적인 장터의 모습이다. 

이곳까지 왔으니 밤파이를 구입해 본다. 하나같이 다양한 모습으로 만들어진 밤파이는 낱개나 6개, 9개 세트로 구입을 할 수가 있다. 하동군은 지리산에 맞닿아 있는 지역이다. 매일매일 마주하는 일상에서 벗어나 지리산을 방문하며 겪는 자연의 변화는 매력적이다. 

한잔의 음료와 함께 밤파이는 맛의 궁합이 좋다. 밤파이를 구입하고 수제 매실 에이드를 가지고 섬진강변에서 호젓하게 브런치를 먹으며 흐르는 강물처럼 잔잔한 평화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먹고 마시는 것을 통해 나눔과 공감이라는 일상을 작은 실천을 할 수가 있다.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 크지 않은 밤파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밤파이를 반으로 잘라보았다. 밤이 알차게 들어가 있는 사이로 반죽이 들어가 있고 겉표면은 바삭바삭한 페이스트리(Pastry)같은 바삭함이 묻어나온다. 밤톨이라는 것은 귀여움의 대명사처럼 여겨진다. 까슬까슬하지만 그 촉감이 나쁘지 않은 그런 느낌이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옥천 향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