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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7. 2023

섬 그곳에 가다.

영상 OTT시대에도 느껴야 하는 감성여행 원산도

가끔 아름다움의 실루엣을 볼 때가 있다. 계절마다 어루만져주는 감정의 단어들이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여름, 노을, 바다, 섬, 여행, 더위, 파도 같은 것들이다. 여름은 준비한 사람들의 계절이다. 펑퍼짐한 옷으로 가리기에는 옷이 얇아지고 짧아지기 때문에 1년을 어떻게 준비했느냐에 따라 몸의 실루엣이 달라지게 된다. 추운 계절에는 다양한 옷감으로 몸을 감쌀 수 있지만 땀띠가 날 굳은 마음을 가지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자신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섬을 연상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TV프로그램이기도 한 나는 자연인이다가 먼저 연상된다. 자유로워보이는 삶이지만 고립된 느낌이 드는 사람의 삶을 통해 도시인과 다른 관점을 볼 수가 있다. 섬이라는 단어에서는 고립과 감성이 연상된다. 섬에는 많은 것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사람이 살지 않아서 붙여진 이름 무인도는 더욱더 편의시설이 부족하다. 그래서 적당한 크기의 섬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섬과 썸 타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 해가 저 너머로 넘어가는 이곳은 보령의 원산도로 가는 길목이다. 원산도라는 지역은 보령에서 해저터널이 뚫리고 나서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군산의 고군산군도와는 조금은 다른 모습이 될 듯하다. 

충청남도 보령시에 있는 섬으로, 충청남도에서는 안면도 다음으로 2번째로 큰 섬(면적 7 km²)으로 행정구역상으로 보령시 오천면에 속하나, 원산도, 효자도, 시루섬(증도)을 관할하는 보령시청 직할 원산도출장소가 설치되어 있어 사실상 별도의 행정구역처럼 관리되고 있다.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에 보령 원산도는 오래간만에 찾아가 본 곳이다.  해양수산부 '해양레저 관광 거점 조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면서 충남지역 대표적인 섬 휴양지인 보령 원산도에 2026년까지 사계절 해양레저스포츠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원산도에 가보았던 몇 곳을 돌아보니 주차시설부터 편의시설이 갖추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원산도에는 해양레저센터는 지상 2층 규모로, 사계절 동력·무동력 수상레저 활동과 해양안전교육에 특화된 시설로 건립된다. 실내에는 앤드리스풀, 파도풀, 일반풀, 아쿠아클라이밍 등의 시설을 갖춘다. 실외에는 피어(부두) 계류시설, 인공서핑 등 해양체험시설과 탐방로·오토캠핑장 등 육상체험시설이 들어선다.

여름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더위는 좋아하지 않는다. 무언가 양립이 된다. 여름은 괜찮은 데 더위는 싫어한다는 의미는 좋은 것만 누리고 싶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름에는 가볍고 돌아다니기에도 좋지만 쉽게 땀을 흘려서 몸이 달아오른다. 

원산도 밤바다의 노을을 바라보면서 이 부근에서 머물면서 맛있는 물회에 술잔을 기울이고 싶지만 가야 하는 여정이 있어서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본다. 

보령 해저터널이 열리고 나서 와보고 오래간만에 다시 찾아온 보령 해저터널은 미디어파사드가 천장에 설치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언제 이런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했는지 모르겠지만 다양한 메시지가 있다. 파도도 있고 물고기도 있으며 바다를 담아놓은 느낌이다. 아마도 바닷속 수십 미터를 이어가는 터널을 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려한 듯하다. 

낮시간이 지나고 밤시간이 오면 조금씩 시원해지는 요즘이다. 다른 일정이 있어서 갔다가 한달음에 이곳으로 왔다. 약 7km의 길이의 터널은 한 번에 지나가야 한다. 구간단속 카메라가 있어서 너무 빨리 가도 안되고 너무 느리게 가는 것도 위험하다. 삶이 딱 그런 듯하다. 일정한 속도로 꾸준하게 가는 것이 필요하다. 

보령 해저터널을 나오니 보령시의 시어 캐릭터가 보인다. 이날도 일정하게 잘 살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한정된 마음으로 최대한 무언가를 찾으려는 삶을 살면서 보령의 원산도를 살표시 점찍듯이 바라보고 찍어보고 집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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