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휴가지에서 생긴 일
숨을 쉴 때 사람의 호흡은 세포의 곳곳으로 산소를 전달한다. 산소들이 전달된 몸의 세포는 그날의 경험을 기억하게 된다. 하루하루가 지나갈 때 심장이 그곳까지 갈 수 있는 여정의 산소를 전달해 준다. 모든 사람들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기도 하는 휴가란 과연 무엇일까. 일상을 영위하고 잠을 자고 밥을 먹고 사람을 만나는 순간까지 모든 활동에서 심장은 한 번도 쉰 적이 없다.
8월의 남은 날이 많지가 않다. 그렇지만 더운 여름은 아직도 지속이 되고 있다. 지속된 여름의 더위를 벗어나기 위해 가까운 계곡으로 찾아가는 사람들이 적지가 않다. 구불거리는 계곡을 따라 흘러내려온 티 없이 투명한 물이 바위에 부딪치기도 하고 사람들이 내린 발의 사이로 흘러내려가기도 한다.
숨은 계곡들이 여러 곳이 있는 금산군의 진산면이라는 곳은 권율장군이 왜군을 맞서 싸운 금산이치대첩지라는 곳이 있으며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삼가천이 흐르는 곳에 청강수 계곡이 자리하고 있다. 주변에는 이름도 낯선 수많은 골짜기가 있다. 연장건너골, 물레수골, 가리막골, 겨우내골등 누가 지었을지도 모르는 수많은 골짜기들이 있다.
사람이 머문 자리 혹은 떠난 자리가 어떤 여백의 정감을 줄 때가 있다. 사람마다 휴가에서 느끼는 감정은 모두가 다를 것이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삶의 방식을 배울 때도 있고 그 삶의 방식의 다른 점을 볼 때도 있다.
평온할 때 물이 흘러가는 것을 바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천천히 흘러가듯이 천천히 걸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 시끄러운 도시 속에서 오롯이 들숨과 날숨이 들리는 세상이 그 어딘가에 존재할 것이다.
한국사람들이 가장 대중적으로 먹는 음식 중에 삼겹살이 있다. 삼겹살은 어딜 가든 지간에 등장하는 메인 식재료이기도 하다. 외국인들은 삼겹이 있는 부위를 잘 먹지 않아 한국에서는 수많은 국가에서 온 삼겹살들을 볼 수가 있다.
비 오는 날이 아니더라도 김치전은 부침가루만 있다면 조리 후 남은 야채와 김치로 언제든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김치라는 단어에서 주는 어감은 어떠한가. 누구나 아무렇지도 않게 먹지만 그 맛은 천차만별인 김치는 불쑥불쑥 다른 음식에 등장해서 조연으로 활약을 한다.
조리시간이 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가장 조리시간이 짧은 음식 중에 계란 프라이만 한 것이 있을까. 맛있는 음식을 제대로 요리하기는 어렵지만 맛있게 먹는 데는 어떤 자격이라던가 지식도 필요하지는 않다.
진산면에는 농협이 운영하는 카페이며 로컬푸드 장터도 있다. 1933년 미국에서 대공황의 여파로 길가에 나앉은 농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농업조정법(Agricultural Adjustment Act)을 재정하면서 로컬푸드운동이 처음 등장하였다. 세계화의 영향으로 먼 거리를 이동한 식재료를 이용하기도 했지만 요즘의 로컬푸드는 지속가능한 식단으로서 현 식품 유통체계의 환경적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땀을 흘려 지친 몸에 활력을 주는 먹거리 중에 음료수도 있다. 무더운 날에 기운이 빠지거나 입맛이 없을 때 시원한 음료수 한 잔을 마시면 좋다.
꽃이라는 것의 가치는 무엇일까. 사람은 꼭 필요한 것만 소비하면서 살아가지는 않는다. 생존하는 데 있어서 아무 필요 없는 것들은 생각보다 많다. 그렇지만 삶이라는 것은 의도하지 않게 받은 꽃처럼 아름답게 피어나는 때를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 비움과 채움을 반복하면서 사는 것이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