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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0. 2023

철근콘크리트

LH, 대기업이 만드는 순살 아파트의 이면

토목시공기술사를 보기 위해서 문제를 보다 보면 옹벽구조물의 붕괴사고, 건설공사, 토질조건, 건설재해등을 다룬다. 구조기술사는 토목시공기술사에 비해 취득하기가 약간 더 어렵다. 이번에 LH사태로 발생한 순살아파트는 과연 누군가의 문제일까. 필로티 구조 건축물과 특수구조 건축물은 건축구조기술사가 의무적으로 공사 현장을 확인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건축사가 감리까지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인다. 설계와 구조는 연결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돈문제가 얽혀 있다는 것이다. 


건축사나 토목시공기술사에 비해 구조기술사가 적은 것은 사실이다. 우선 서술형에 가까운 앞선 자격과 달리 계산할 것들이 참 많다. 토목기사나 건축기사를 취득하고 나서 회사등에서 경력을 쌓은 다움에 시험을 볼 때가 용이한 기술사 자격들이 있다. 20세기만 하더라도 아파트나 건물을 지을 때 버틸 수 있는 응력이나 하중을 충분히 여유 있도록 설계했지만 21세기 들어 돈이 우선시 되고 계산이 더 정밀해지면서 아주 약간만 웃돌도록 설계를 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즉 무너지지 않을 정도의 철근과 콘크리트 강도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과도해도 좋은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안전이다. LH의 순살아파트 문제는 구조의 문제이기도 하다. 균형철근비, 전단철근 설계에 따른 전단균열, 처짐, 균열의 제어 등이 반영이 안 되어 있다. 적당하게 지어지는 아파트에다가 필요한 철근까지 빠트렸으니 아파트가 멀쩡할 수가 없다. 토목구조와 건축구조는 시험항목이 조금 다르다. 토목 같은 경우 강재나 강구조, 인장재, 찹축재등을 주로 다루게 된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살게 되는 아파트는 건축구조와 가깝다. 


토목은 대부분 일반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경우는 많지가 않다. 대형구조물이나 교량, 댐등이 잘못될까 봐 걱정하면서 살아가지는 않는다. 물론 1994년에 성수대교 붕괴같이 실제로 접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도 기억이 난다. 군대에서 첫 휴가를 나오면서 마음대로 보고 싶은 TV를 볼 수 있다는 부푼 꿈을 안은채 나왔지만 휴가 내내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본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인류가 발명한 건축구조물의 가장 큰 혁신은 철근콘크리트인 것은 사실이다. 그 기술로 인해 도시의 문명을 만들었고 100만과 1,000만 명이 사는 도시의 밀도를 만들 수 있었다. 그 이전에는 그렇게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강도를 만들 수가 없었다. 철근과 콘크리트가 수축과 팽창을 하면서 격리되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더 강한 강도를 가지게 했지만 지금은 과거보다도 기술이 더 후퇴되는 느낌이다. 바로 돈으로 인해 얽히고 섫히면서 더 많은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모든 힘이 동일한 방정식에 포함되어 있으면 단지 3개의 방정식만이 필요하며 따라서 미지의 힘 3개 만을 계산할 수 있는 것이 정역학이다. 구조를 설계할 때 건축가나 공학자는 우선 상호 연결되어 있는 부분에 대해서 작용하는 힘을 결정해야 한다. 사람들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만을 보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이면에 숨겨진 힘들을 모두 계산해내어야 한다. 그것이 돈 때문에 좌지우지되면 안 된다. 


항상 말하는 것치지만 탐욕이 모든 것을 망치게 된다. 분수대로 사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분수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리려고 하면서 문제가 생겨난다. 이런 사회의 풍조는 이미 바꿀 수가 없을 정도로 사회 전반에 퍼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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