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어인의 집이 자리할 서산의 중왕마을을 거닐다.
22일 에너지의 날을 맞아서 생태가 살아 있는 공간을 찾아가고 싶어졌다. 우리는 누구나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의 소중함을 인지하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다. 유럽인들은 대부분 무더운 더위를 감내하면서 살아가는데 그 이유는 한국과 비교할 수 없는 전기가격 때문이라고 한다.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서 동참하는 것보다는 실생활에 와닿는 이유가 가장 크다.
요즘에는 도시의 버스정류장은 거점포인트로 활용되면서 마을분들이나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더위나 추위를 막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이 되고 있다. 이곳은 중왕마을이라는 곳이다. 서산의 가로림만에 자리한 마을로 귀어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는 곳이기도 하다.
2024년에는 가로림만 갯벌 식생 복원사업 설계를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하고 하반기 본격 착공할 것이라고 한다. 가로림만 갯벌 식생 복원은 갯벌의 생태적 기능을 회복시키고 탄소 흡수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으로, 지난해 3월 해양수산부 공모에 선정됐다.
중왕마을을 1년에 서너 번은 꼭 와보는 듯하다. 2024년부터 추진하게 될 가로림만 갯벌 식생 복원사업은 2025년까지 가로림만에 칠면초, 갈대 등 염생식물 군락지를 조성하고 탐방로, 포토존 등 친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가득 찬 바다를 보면서 사람이 사용하는 에너지가 바꾸어가는 미래도 생각해 보게 된다. 에너지의 날이라고 해서 달라질 것은 별로 없을 것 같지만 우리는 미래에 에너지에 대한 수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공기를 흡입하고 몸에 들어온 음식을 태워서 살아가고 있다. 사실 우리 몸이 자동차와 같은 무생물과 비슷한 방법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셈이다. 전남의 무안낙지도 유명하지만 서산의 뻘낙지도 유명한데 오래간만에 서산의 낙지로 만든 음식을 먹고 싶어졌다.
서산에서 볼 수 있다는 점박이물범은 타원형의 검은색 점이 있으며 몸길이는 160∼170cm, 체중은 70∼130㎏에 달한다. 국내 주 서식지는 인천 서해 백령도 해역 등이라고 한다. 가로림만 해역에 회유(回遊)하는 점박이물범 모니터링과 서식지 주변 생태조사를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가로림만 갯벌식생 복원사업은 저탄소 녹색성장, 온실가스 저감, 2050 탄소중립을 이행하기 위해 갯벌의 생태적 기능을 회복시키고 탄소 흡수력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세상은 단순하게 연결되어 있지는 않다. 에너지의 날과 서산 가로림만은 별개로 볼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수영을 좋아하지만 물속에서 숨을 쉴 수는 없다. 물속에서 숨을 쉬어야 하는 생물들은 약간의 온도변화에 얼마나 민감해질지를 생각해 보면 그것은 쉽게 말할 수 있는 이슈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따뜻한 여름의 분위기로 인해 땀이 금방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2024년에는 서산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듯하다.
전국 6대 항만인 서산 대산항에 국제 크루즈선 11만 4000t급이 들어온다는 소식도 있지만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한국 생태관광 분야 기초를 다지는 혁신적인 사업이 될 국가해양정원도 기대가 된다.
중왕마을은 귀어인의 마을이 조성될 예정인 모양이다. 도비와 시비를 합쳐서 중왕마을의 위쪽에 귀어인의 집이 조성사업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리고 있다.
전기는 사용하는 만큼 대가를 지불하는 상품이라고 한다. 사람의 모든 행동에는 에너지가 사용이 된다. 서산의 고즈넉한 바다를 보면서 그런 관점에 대한 생각을 다시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