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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4. 2023

문수산(文殊山)

여러 지혜를 담겨 있는 문수산 자연휴양림

지혜롭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지혜롭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보다 그로 인해 발생할 것들을 미루어 짐작하는 것도 포함이 된다. 자신의 기분을 그대로 표현하고 때론 분노를 자제하지 못해 많은 사회 문제가 생기고 있다. 산이 좋고 물이 좋은 봉화군의 한 산을 찾아가 보았다. 봉화군(奉化郡)은 푸른 영봉의 드높은 기상을 간직한 태백산(太白山)을 비롯하여 청량산(淸凉山), 청옥산(靑玉山), 문수산(文殊山) 등 명산이 자리하고 있다. 

몇 번 방문해 본 적이 있는 봉화 유곡리 즉 닭실 마을이라고 부르는 마을은 문수산에서 출발하는 산줄기가 남남, 남서쪽으로 흐르다가 닭실 마을의 진산인 백설령(白雪嶺)을 세운 후 남서쪽으로 뻗어내려 형성된 마을이기도 하다. 

문수산에서 문수(文殊)는 여러 부처의 지혜를 맡은 보살로 산이름에 붙어 있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다. 불교에서 문수보살은 석가모니(釋迦牟尼) 부처님을 왼쪽에서 보좌(補佐)하는 보살(菩薩)로, 부처의 지혜(智慧)를 상징(象徵)하고 있다. 오른손으로는 지혜를 상징하는 칼을, 왼 손으로는 푸른 연꽃을 들고 있다. 

귀에 듣기 좋은 매미소리가 있고 너무 소리가 커서 시끄러운 매미소리가 있다. 도시에서 매미소리는 너무 시끄러워 귀에 대한 자극이 심하지만 산속으로 들어와서 듣는 매미소리는 자연스럽게 계절의 느낌을 전달해 주어서 좋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과 비가 내린 후에 나뭇잎에 반사되는 햇빛이 반짝 거리는 날이다. 

봉화군 문수산 자연휴양림에는 등산로가 있다. 등산로마다 안내판이 세워져 있으며 피톤치드의 냄새를 맡으며 등산로를 걸어 다니다 보면 하늘과 맞닿아 잇는 것 같은 산세와 자연의 풍광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2020년 6월 문을 연 문수산 자연휴양림은 산림휴양관 등 10개 동 16실의 숙박시설에 1일 최대인원 96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곳이다. 봉화군은 앞으로 이곳에 산림복지단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한다. 문수산 산림복지단지 사업은 산림청이 산림복지지구로 지정한 봉화 봉성면 우곡리 일대 100㏊ 규모로 추진 중으로  기존에 조성된 문수산 자연휴양림을 포함해 중심지구, 체험·교육지구, 산림치유지구, 자연휴양림지구 등 총 4개 지구로 구성할 것이라고 한다. 

산세를 이용해 숙박동등이 자리하고 있는데 다양한 모습과 인원에 따라 묵을 수 있는 숙박형태는 조금씩 다르다. 산림치유지구는 남녀노소 모두 편안하게 산림치유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숲에서 명상을 통해 몸의 편안함과 정서적 안정을 되찾을 수 있는 명상숲과 청량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산림치유할 수 있는 것은 자연휴양림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기도 하다. 지난 8월 1일부터 문수산자연휴양림 숙박객을 대상으로 시설사용료 일부를 봉화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한다. 환급대상은 야영장을 제외한 숙박시설 이용자로서 기존 감면대상자(장애인, 국가보훈대상자, 다자녀가정, 지역주민)는 중복 할인이 제외되며, 환급방법은 예약자 본인 명의의 신분증을 지참하고 관리사무소에 신청하면 1만 원권의 봉화사랑상품권이 지급된다.

봉화군에는 큰 관광자원이 있는데 바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연휴양림은 화장실과 같은 편의시설이나 흙먼지 털이기와 야외 세면장이 구비돼 있고, 곳곳에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다른 산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편의시설이고, 관리도 잘 돼 있다.

때론 한국사회에 분노의 에너지가 넘쳐나는 느낌이기도 하다. 우리네 삶은 누군가의 배려를 받으면서 살지만 자신이 한 것을 더 내세우기도 한다. 그리고 그 배려가 사라진 후에 비로소 그리움에 젖게 된다. 한 여름 강한 햇빛을 가려줄 숲이 감사하듯이 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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