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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8. 2023

통영음식 다찌?

바다는 모든 것을 품듯이 인간의 과오도 반영한다. 

대양의 바다가 물이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오염된 물을 끝없이 보내면 언젠가는 분명히 모든 생명체에게 돌려주게 된다. 아무리 오염된 정도가 낮다고 하더라도 모든 나라가 배출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다고 해서 특정국가만 오염수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한 국가가 배출하면 다른 국가도 배출할 수 있는 이유가 생긴다. 게다가 원자력을 이용하지도 않는 수많은 저성장 국가들은 아무 이유 없이 오염된 바다의 영향을 받아야 한다. 성장하지 못한 저성장국가들은 수많은 선진국들이 성장하기 위해 엄청난 양으로 배출해 낸 이산화탄소로 인해 기후변화의 타격을 그대로 받고 있다. 

통영의 대표적인 광장중 하나인 한산대첩광장을 찾았다. 아주 작은 변화라도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알 수는 없다. 전 세계는 모두 연결이 되어 있다. 통영의 대표적인 축제는 이 광장의 이름을 만들기도 한 한산대첩축제다. 통영한산대첩축제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한산도 앞바다에서 대승을 거둔 '한산대첩'을 기념하는 축제로 한산대첩 승전일인 1592년 음력 7월 8일에 맞춰 매해 8월에 열린다.

자주 찾아가 본 통영은 남해를 여행하는 거점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거제를 가는 것도 용이하고 창원이나 남해를 가는 것도 용이하다.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이순신 해전지 주변 해안탐방로와 백의종군로를 정비하고 수군재건로 경남구간 신설 등 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가장 큰 해전이기도 한 한산도대첩은 통영에서 노량해전은 하동에서 일어났다. 통영시는 지난 4월 '통영항 강구안 친수시설 정비사업'을 완료해 무질서한 선박 정비, 휴게 공간 조성, 미디어 시설로 연출되는 빛 광장 연출 등 도시형 친수공간으로 조성해 두었다. 통영 원도심 여행인 디지털 플랫폼 통영원픽을 통한다면 통영의 음식문화인 다찌도 볼 수 있다. 

경남만의 푸짐한 바다맛의 문화가 있다. 지금은 창원시로 통합된 마산에 전해져 내려오는 통술은  통(桶·양동이)에 술을 받아와서 팔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며 마산 통술은 기본 술상 값을 낸 이후에는 술값만 추가하면 싱싱한 제철 해산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진주비빔밥으로 유명한 진주에도 실비라는 음식문화가 있다.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의 실비집 역시 안주가 푸짐한 것이 특징이다. 

통영에는 다찌라는 음식문화가 있다. 제철 해산물을 안주로 내다보니 계절마다 나오는 안주가 달라진다. 다양한 안주가 접시에 조금씩 나오기 때문에 이것저것 안주를 먹으면 따로 식사할 필요가 없고, 2차로 자리를 옮기지 않아도 좋다는 장점이 있다. 

통술, 실비, 다찌모두 소박하면서도 친숙한 오래된 인테리어가 특징이지만 요즘에는 깔끔하면서도 규모가 큰 음식점들도 등장하고 있다. 1인가구의 증가에 맞춰서 2인 이상만 가능했던 음식문화도 바뀌어가고 있다. 

우리의 밥상에서 해산물을 빼놓고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바다에서 나오는 수많은 식재료들은 부족할 수 있는 다양한 영양분을 채워준다. 통영의 대표적인 술 문화로 알려진 다찌는 가게 주인이 그날그날 신선한 식재료로 술안주를 내주는 것을 말한다. 

다찌자체는 음식은 아니지만 여행의 특별함이라고 할까. 한산대첩광장의 주변으로 다찌집들이 몰려 있다. 통영 음식의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는 다찌는 통영 고유의 술상 문화이며 그날그날 바뀔 수 있는 색다름이라고 할까. 

통영의 다찌문화 역시 바다에 기대어 있다. 바다를 터전 삼아 살 수가 없었다면 통영 다찌도 지금까지 존재할 수가 없다. 어디선가 살고 있을 바다를 유영하는 물고기나 밤이나 낮에 바다를 빛내는 윤슬처럼 따뜻한 푸른색을 연상되는 도시 통영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의지로 인해 멀리 떠날 수 있는 항해를 할 수가 있다. 선택에 제약을 받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바다는 거칠 것 없는 자유를 이야기한다. 바다를 향해 간다는 것은 방랑이 아니다. 바다에서는 발자국이 남지 않는다. 흰 눈이 소복하게 쌓인 곳에서 남겨진 발자국 같은 것이 없는 바다는 누군가가 마음대로 오염시킬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모든 것은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이 된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인 결과이든 말이다. 세상에 사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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