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짬뽕

공주의 근대유산의 쓸모를 찾아보며 걷는 여정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인간성의 종말이라고 부를 수 있을 듯하다. 사람이 만들어가는 크고 작은 가치에 대한 무관심 그리고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로지 자본이 만들어내는 허상이나 유명세에만 사람들이 열광하는 느낌이다. 웬만한 자극으로는 사람들이 어떤 감각도 못 느끼는 듯하다. 자극이 없다는 것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인간성 역시 자극의 민감함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MG0A9787_новый размер.JPG

다른 지역에도 짬뽕이 많이 있지만 공주는 유독 짬뽕이라는 이미지와 어울리는 음식점들이 여러 곳이 있다. 공주의 동해원, 장순루, 우성관등이 대표적이다. 주말에 가보면 웬만큼 식사시간을 지나치지 않으면 항상 줄을 서서 먹어야 된다. 이 음식점들의 공통점은 모두 적당히 매운 짬뽕이라는 점이다. 고추가 들어간 짬뽕이 맵기는 하지만 억지스러운 매운맛이 아니다.

MG0A9788_новый размер.JPG

자극적인 맛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그냥 맵기만 하고 아무 맛이 나지 않는 음식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자극이라는 것이 참 묘하다. 사람이라는 동물은 자극에 익숙해지면 더 이상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MG0A9770_новый размер.JPG

적당하게 얼큰한 짬뽕을 한 그릇을 먹고 공주의 근대역사를 가진 골목을 돌아본다. 어둠의 시대를 밝혔던 빛에 대한 전시전이 끝나고 다음 전시전을 준비하고 있는 옛 공주읍사무소도 들려보고 매웠던 짬뽕을 잊기 위해 사탕도 먹어본다.

MG0A9772_новый размер.JPG

원도심을 가로지르는 제민천 양쪽으로 골목길이 형성돼 있으며 이곳에는 지역 작가들의 미술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도 있다. 제민천을 따라 걸으면 중간중간 골목 진입로들이 있는데 중간에 어디든 가고 싶은 골목으로 불쑥 들어가 보는 것도 좋다.

MG0A9775_новый размер.JPG

근대 건축물의 특징, 건축 의미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와 근대 공주 시가지의 모습과 주요 근대 건물의 모습과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된 공간을 거닐다 보면 가을의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쏟아져 내리기도 한다.

MG0A9776_новый размер.JPG

공주의 원도심에는 근대문화골목길과 잠자리가 놀다간 골목길, 추억의 중동 147 골목, 박찬호 골목길, 나태주골목길, 추억의 하숙촌길등이 있는 게 길이 멀지가 않아서 걸어서 돌아다니기에 무리가 없다. 이제 봉황큰샘마을이 있던 곳으로 향해본다.

MG0A9811_новый размер.JPG

1936년에 목구조의 형식으로 지어졌던 큰샘 2길 10-5 건물은 공주시 근대건조물로 사업을 위한 사무실 및 응접실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사무 공간의 특징은 대칭적인 근대적 파사드에 있으며 두 개의 원형 기둥이 받치고 있는 인상적인 반원형 포치를 중심으로 좌우에 오르내리창의 세로 긴 창문이 대칭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MG0A9812_новый размер.JPG

원도심은 오래된 세월이 축적된 곳이면서 각 골목길에 얽힌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1897년에 지은 공주 지역 최초의 천주교 성당인 중동성당, 옛 선교사 가옥, 1900년대에 세워진 공주제일교회, 일제의 적산가옥을 활용한 공주풀꽃문학관등과 아까본 옛 공주읍사무소도 있다.

MG0A9813_новый размер.JPG

이곳 봉황큰샘에서는 지금도 맑은 물이 흘러내려오고 있다. 옛날 사진이 없어서 이곳에 사람들이 많이 모였을 그때의 모습은 모르겠지만 지금도 나이가 드신 분들은 이곳에서의 추억을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MG0A9814_новый размер.JPG

1960년대 금강교 앞에서 포즈를 취한 고등학생들, 1949년 공주 근화유치원 졸업사진, 1950년대 공북루 앞 빨래터는 모두 공주 사람들의 모습이다.

MG0A9816_новый размер.JPG

사람들은 자신의 욕심에 의해서 억지로 무언가를 자꾸 하려고 한다.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게 되면 결국 자신을 잃게 되고 그 결과 인간성에 대한 관점조차 달라지게 된다. 더 자극적이고 더 큰 것을 바라는 시대에 봉황큰샘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처럼 작은 것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울주의 맛 언양 한우국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