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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4. 2023

대중 선동의 심리학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어쨌든 합법적이다. 

아무리 SNS가 발달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표면적으로 등장하기는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는 뉴스나 유명인의 말에 휘둘린다. 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하고 그다음에는 의심하지만 되풀이하면 결국에는 믿게 된다. 승리한 자는 진실을 말했느냐 따위를 추궁당하지 않는다. 거짓만을 말하는 것보다 진실과 거짓을 적당하게 배합해서 사용하는 효과가 훨씬 큰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2차 세계대전 시대를 살고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대중을 장악하는 자가 권력을 장악한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못한다. 


정치를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설득과 대중선동, 심리학에 대한 책을 적지 않게 읽었다. 그중에 나치 히틀러 신화의 창조자 괴벨스를 다룬 책 대중 선동의 심리학책은 무려 1,000페이지를 훌쩍 넘는 정치와 대중선동을 어떻게 악용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꺼내서 다시 본 이유는 최근에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을 가지고 어떤 정치인이 한 말 때문이다. 혐오스럽고 오만했으며 그 얕은수가 너무나 뻔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이 주장했다고 해서 오염수에 대한 근거 없는 불신을 가지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휘둘린다는 말은 국민들을 매우 모욕하는 표현이다. 


국민들이 지금의 대처가 화가 나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익을 우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염수의 문제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은 이해의 영역이지 주장의 영역이 아니다. 주장한다고 해서 그것이 받아들여지지가 않는 것이다. 괴벨스가 주장했던 것처럼 합법적으로 했다고 해서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말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괴벨스는 대중을 선동함으로써 어떻게 권력을 잡을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인물이었다. 

개인적으로 특정 가수나 배우를 좋아하더라도 그들이 사서 쓰거나 광고하는 제품은 거의 써본 적이 없다. 미디어에서 보이는 이미지와 제품은 별개로 생각한다. 그것은 그들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것과 전혀 상관이 없다. 그렇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필자의 스타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알려진 배우나 가수가 광고하면 소비를 한다.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신뢰를 부여하는 신기한 현상이 벌어지는데 그것은 대중 선동의 심리학 덕분이기도 하다. 


지금은 예전까지의 정치인들에게 선동당하는 비율은 적지만 아직도 그들에게 신뢰를 부여하는 사람들은 적지가 않다. 가장 안 좋은 정치인의 유형이 일관성이 없는 것과 거짓과 진실을 적당하게 배합해서 주장하는 것이다. 특히 특정 언론에서 근거 없이 주장한 사설을 마치 진실처럼 끌고 올 때는 최악이다. 한국의 정치현실이 이렇게 후진적인 것에 대해 한국의 정치한계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요세프 괴벨스는 우쭐한 자기 묘사와 자기 암시적 거짓말들에 둘러싸여 살았던 사람이다. 그가 이룬 성과로 인해 끔찍한 전쟁이 벌어졌고 독일 전체가 신들린 듯이 히틀러를 신봉했다. 법적으로 유대인들을 죽여도 되는 대상으로 만들었으며 그것이 합법이었다. 법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법은 상식의 영역에 머물러야 하며 특정 법기술자들에 의해 악용되어서는 안 된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말은 때론 가장 위험하고 치명적인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 괴벨스는 이런 말을 남기기도 했다.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그러면 누구든지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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