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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9. 2023

미개한 인간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고찰

일본의 오염수 방출이 안전하다고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었다고 하는데 대체 무엇이 증명되었는지를 알 수가 없다. 물론 안전하지 않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즉 지금의 기술 수준에서 방출되는 오염수와 방사능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계산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의미다. 원자력공학, 핵물리학, 환경공학, 미생물공학, 수자원공학, 해양생명과학, 토양과학, 신경과학등의 모든 전문가를 모여서 원자폭탄을 개발했을 때의 맨해튼 프로젝트 단위가 아니라면 그 위험성의 크기를 감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원자력공학이나 핵물리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단지 미시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을 뿐이지 단순히 피폭되는 양과 해류의 흐름을 가지고 말하는 것은 자신이 미개하다는 것을 스스로 말하는 것에 불과하다. 


밀리시버트 (mSv)로도 표현이 되는 방사선이라도 신체의 어느 부위에 방사선이 피폭되었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조직 가중치(tissue weighting factor, wt)가 있다. IAEA는 사실 생태학적 안전에 대해서 전문가 집단이라고 볼 수가 없다. 국제원자력 기구는 원자력을 사용하여 문명의 동력을 어떻게 효용성 있게 사용하는데 주목적이 있다. 그들은 오염이나 지구의 자연생태변화 같은 것에는 관심이 많지 않다. 오염수의 실시간 데이터를 거리, 깊이, 특정지역에서 채취해서 데이터를 뽑아내는 것은 사실 거의 의미가 없다. 해류의 흐름과 속도만을 알 수 있을 뿐이지 우리는 바다에 대해 아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 


필자가 결정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면 오펜하이머 같은 사람이 지구의 변화와 연관된 모든 전문가를 모아서 하게 만들 것이다. 그 지역을 가서 데이터를 보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런 데이터를 보아봤자 알려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냥 신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의 물을 만들기 위해 다핵종 제거설비(ALPS)를 통해 전처리를 하고 후처리는 그냥 많은 물을 넣어서 희석해서 바다로 보낸다는 것이다. 무척이나 단순한 방법의 처리과정이다. 


핵연료 다발인 노심(爐心, Core)이 녹는 멜트다운의 대표적인 사례는 냉각재 누출사고이지만 후쿠시마의 경우는 보호용기가 녹고 다음으로 중앙부의 노심(핵연료)이 녹아내리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우리는 미래에 그것이 어떤 결과를 만들지를 아무도 알 수 없다. 오염수가 문제가 아니라 핵심에 있는 멜트다운이 어떤 단계에 있는지 우선 확인해야 하는데 그건 일본이나 도쿄전력이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오염수를 계속 방출하고 초기에 관심을 가지지만 과연 3~5년 뒤에 관심을 가질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물론 아무런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인간은 그걸 모두 계산하기에 미개하기에 이미 위험이 있는 것을 미리 방지하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화재, 허리케인, 지진, 홍수 등도 감당하지도 못하고 예측도 못하는 인간들이 거대한 해류의 흐름이 어떻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지 계산하고 과학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리터당 방사능의 비중과 삼중수소, 수량 등을 측정한들 그것이 지구를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을 누가 할 수 있을까. 원자력 전문가가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 그들은 계산에 의해서 원자력이라는 에너지가 어떻게 동작하고 설계를 하는 계산하는 수학자에 가깝다. 게다가 전통적인 수학자들도 아니다. 전통적인 수학자는 원자력과 관련된 분야를 계산하는 것보다 더 많은 영역을 연구한다. 핵분열 및 핵융합 에너지를 일컬으며, 이를 산업적으로 응용하기 위해 연구하는 학문인 원자력공학을 공부하고 가르치는 사람들에게 안전한지 물어보는 것 자체가 매우 이상한 일이다. 그들에게 지구환경 변화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무기나 산업의 용도가 아니라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존재들에게 미칠 영향을 연구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 아니라면 어떤 누구라도 과학적이라는 말을 꺼낼 수는 없다. 그걸 모두 계산한 과학자는 현재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평화로우며 아름답고 공존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국가는 없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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