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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04. 2017

아우토반

달리고 달리고 그냥 달리는

X맨 리부팅 시리즈나 최근 영화로 이름을 알린 니콜라스 홀트 주연의 영화 아우토반은 충분히 기대할만한 느낌의 영화다. 그러나 영화는 그 기대를 충분히 저버릴 만큼 스토리가 빈약하다. 사랑 때문에 그냥 계속 달리면서도 액션 시퀀스는 형편없이 약하다.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서 나쁜 짓도 서슴지 않는다는 그에게서 어떤 통쾌함도 적당 성도 부여하기 힘들었다.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 케이시와 줄리엣의 행복은 얼마 가지 못하고 하필 줄리엣은 돈이 많이 드는 병에 걸리고 만다.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는 거액의 수술비가 필요한 상황에서 나쁜 돈은 가져도 된다는 생각으로 위험한 거래에 뛰어든다. 속도 무제한으로 유명한 독일의 아우토반을 달리며 그녀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는 내용이 담긴 영화 아우토반은 그냥 열심히 달릴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뿐이다. 


미친 듯이 달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아우토반은 세계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이 뉴딜정책을 실시한 것처럼 독일 역시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고 실업자를 구제하기 위해 히틀러가 아우토반 건설 계획을 수립하면서 만들어졌다. 한국의 사대강 사업과 달리 아우토반은 성공적으로 '새로운 독일의 건설'이라는 구호에 적합하게 부합하였다. 한국의 고속도로는 독일의 아우토반을 본떠 만든 것이다. 


원제목은 Collide인 이 영화는 대립이나 충돌을 의미한다. 아우토반이나 영어 제목 모두 영화에 부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킬링타임용 영화로도 살짝 부족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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