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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31. 2023

늑대사냥

한국판 슬래셔무비를 지향한 무의미한 잔인함

고어하면서도 깔끔하고 메시지가 있는 대표적인 영화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있다. 상당수의 모든 좀비 영화를 모두 탄생시켰다고 할 정도로 레이던트 이블이 미친 영향은 상당하다. 좀비 영화가 전에도 있었지만 레이던트 이블만큼 확실하게 획을 그은 영화는 많지가 않다. 사람이 사람답다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일까. 이유 없이 사람이 사람을 해치고 본능에만 충실한 사람들은 과연 인간이라고 볼 수 있을까. 레지던트 이블의 거대 제약회사나 늑대사냥의 제약회사가 지향하는 것은 죽은 세포를 과연 살릴 수 있는가이다. 물론 사람이 살아있는 동안 세포는 셍성되고 소멸되는 것을 반복한다. 그렇지만 절대로 생성하지 못하는 부위들도 있다. 


가장 치명적인 질병을 극복하고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인간의 두뇌에서 가장 원초적인 본능을 신체 전부 위의 확산하는 방법으로 대응한다. 인간의 두뇌는 신체의 한계를 넘어서게 되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알기 때문에 제약을 둔다. 그 한계를 풀기 위해서는 결국 전두엽의 이성적인 부분을 마비시키는 것도 함께 병행하게 된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본능에 충실해서 이성이 억누르지 못하는 사람들을 뉴스로 만나기도 한다. 그것보다 훨씬 강력하고 개조까지 된 인간들이 늑대사냥에 등장한다. 

동남아시아로 도피한 인터폴 수배자들을 이송할 움직이는 교도소 ‘프런티어 타이탄’에는 극악무도한 이들과 베테랑 형사들이 필리핀 마닐라 항구에 모여 바다로 출발하게 된다. 한국으로 향하던 중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생전 보지 못했던 생명체와 마주하게 된다. 분명한 것은 고어하고 슬래셔 한 것을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보아도 좋지만 개연성이나 스토리를 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서바이벌 액션을 지향하면서 평범함 범죄 영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SF 판타지 장르를 넣어두었다. 히어로라고 볼만한 캐릭터도 없고 그냥 각자도생으로 생존하기 위해 모두 분주하기만 하다. 인간 신체를 개조했다고 해서 그렇게 괴물처럼 만들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일본을 등장시킨다. 일본이 일제강점기에 수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의료실험을 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고 그 책임자를 미국 맥아더가 면죄부를 준 것은 그들의 의료실험자료 덕분이었다. 

전체적으로 영화는 끝없이 죽이고 죽는 살인게임처럼 그렸다. 좀비도 아닌 것이 개조인간도 아닌 것이 왜 이런 상황에 놓였는지 모호한 설명만 있고 모두들 각자의 이유로 생존하려고 한다. 어디선가 가져온 것 같은 콘셉트와 피 튀기는 선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그냥 무차별적인 현장을 그려내고 있다. 최근 이상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것처럼 그 답을 찾지 않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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