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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1. 2023

공진단 (拱辰丹)

산과 맑음을 담은 산청군에서 접하는 약초이야기

여행에서 어떤 것을 체험하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올해에 경험하게 대상으로 약초도 있다. 약초에 관한 과학적 연구를 본초학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식물뿐만 아니라 동물·광물도 포함하고 있다. 약초의 남용과 오용을 줄이고 약화(藥禍)를 방지하며 국민건강의 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는 우리 풍토의 약초에 대하여 체계적인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곳은 올해 한방 항노화축제이며 전통의약엑스포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2001년 첫 개최 이후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개최, 2015∼2018년 최우수축제, 2019년 대표축제, 2020∼2022년 정부지정 문화관광축제 선정 등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맘때는 탁 트인 한옥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수 있다. 

동의보감의 인체 신형장부도를 본떠 조성된 미로공원, 지리산에 서식하는 자생약초로 꾸며진 생태체험공간, 산과 산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 무릉교 등을 돌아보아도 좋다. 

약초를 다룬 본초학에서는 약물을 사기오미(四氣五味)에 따라 분류하는데 사기는 한(寒)·열(熱)·온(溫)·양(凉)을 말하고 오미는 산(酸)·고(苦)·감(甘)·신(辛)·함(鹹)을 말한다.

몸에 좋다는 약초를 활용해서 재료를 배합해서 만드는 것 중에 공진단이 있다. 공(拱)은 '공손하게 두 손을 마주 잡는다', 진(辰)은 '북두칠성'이라는 뜻이다. 즉, '뭇 별이 북극성을 향하듯이 사방의 백성이 천자의 덕에 귀의하여 복종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배합을 해서 한 번에 먹기 좋은 크기로 만들어보았다. 이제 금박을 입히고 케이스에 잘 넣으면 마무리가 된다. 공진단은 심장의 열기를 아래로 내리고 신장의 차가운 음기를 데워 위쪽으로 상승시키는 수승화강(水升火降)을 하게 되어 심장과 신장의 균형이 회복된다고 한다. 

아주 얇은 금박을 입히는 것이기 때문에 붙지 않는 종이 등을 이용해서 금박을 잘 입혀본다. 

녹용(鹿茸) · 당귀(當歸) · 산수유(山茱萸) 각 160g, 침향등 20g을 가루 내어 술을 넣어서 쑨 밀가루풀에 반죽하여 오동나무 씨앗 크기로 빚는 것이 일반적이다. 

단약(丹藥)은 먹으면 죽지 않고 오래 산다는 신선이 만드는 명약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온몸 이곳저곳이 쑤시는 것을 보면 시간이 사람에게 주는 변화를 새삼 깨닫게 된다. 

'2023 산청세계전통의약 항노화엑스포'가 내달 15일부터 35일간 경남 산청군 동의보감촌 일원에서 '세계 최초의 건강 힐링 엑스포'를 기치로 내걸고 막을 올리며 이번 엑스포는 엑스포주제관, 한의학박물관, 산청약초관, 한방기 체험장 등 상설전시관과 세계전통의약관, 항노화힐링관, 한방 항노화산업관, 혜민서 등 비상설전시관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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