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은 정말 쑥과 마늘을 먹고살 수 있을까.
단군신화에서 나오는 곰과 호랑이의 이야기 중에서 곰은 인내를 상징하고 호랑이는 본능에 따라 충실했던 동물을 상징한다. 인간이 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일이었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사람이 사람다울 때 사람이라고 말할 수가 있다. 사람이라는 생명체가 태어나서 생로병사를 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몸의 이곳저곳에 문제가 생겨나게 된다. 유한한 삶이라 사람들은 건강에 관심이 많다.
건강을 염려하게 하는 방송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어떻게 사는 것이 건강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 그렇게 살면 될 것이지만 그렇게 살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 몸에 해가 되는 것을 알면서도 행동하는 것이 사람이다.
2023 산청세계전통의약 항노화엑스포가 열리는 곳에는 다양한 콘셉트로 걸어볼 수 있는 길이 조성이 되어 있다. 한방에 대한 이야기가 오래전에 전해졌을 단군신화에 대한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애초에 호랑이에게 쑥과 마늘을 먹고 버티라는 것 자체가 고문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그렇게 먹고 버텼다면 영양부족으로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
안개가 끼어 있는 이곳은 신비하게 느껴진다. 자신이 건강해야 자신도 주변도, 살밍 건강해질 수 있다. 한방이라는 것은 자신을 챙겨주는 길이기도 하다. 평소에는 그렇게 살지 못했지만 쉼 없이 현재를 살아내다 보면 지치지 않을 수가 없다. 당장 돌봐야 하는 것은 자신이다.
우리에게 한방에 대한 이야기를 널리 퍼지게 한 것은 바로 동의보감의 허준이다. 허준은 어릴 때 경상도 산청으로 이사하여 이곳에서 성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서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신분제 사회에서 벼슬길로 나가지 못하고 당시 중인이나 서얼들의 업으로 되어 있던 의학의 길을 택했다. 그 역시 임진왜란의 화마에 휩쓸린 인생을 살았다.
1590년에는 허준이 왕자를 살린 공으로 당상관(정 3품 통정대부 이상을 말함)의 가자(加資)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자 정원 사헌부 사간원에서 일제히 나서서 "왕자를 치료한 것은 의관으로서 의당 해야 할 일이고 비록 공이 있다 해도 의관에게 당상의 가자를 내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으므로 취소할 것"을 왕에게 여러 번 간청했으나 선조가 신하들의 거듭된 요구를 물리쳤다. 서얼출신으로 당당히 관직에 오른 것이다.
산청 동의보감촌의 위쪽에 올라오면 아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느긋한 최선이라는 표현은 무엇인가. 최선을 다해하고 싶은 것도 이루고 싶은 것을 향해 나아갈 때 그 균형을 맞춤에 있다.
올해 열리는 2023 산청 세계전통의약 항노화엑스포의 구호는 인생한방이다. 인생에서 한방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사람들 중에 한방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몸에 좋은 것을 넣은 음식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많이 좋아한다. 음식 앞에도 한방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무언가 자신에게 좋은 것을 주는 느낌이라 뿌듯하기까지 하다. 인생 한방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