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맞이 약초를 먹어볼 수 있는 산청 한방테마파크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불기 시작했다. 몸에 이로운 음식이 그리울 때가 있다. 여기에 제철의 파릇파릇한 채소를 듬뿍 담은 약초 밥상 한 그릇이 생각날 때가 있다. 2023 산청한방 항노화엑스포가 열리게 되는 동의보감촌에는 여러 식당이 있는데 약초를 활용하여 음식을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 각종 버섯이 듬뿍 담긴 버섯과 약초, 소고기 샤부샤부를 함께 먹어볼 수 있는 곳이다.
약초가 많이 생산되기로 유명한 산청군의 생초면에서는 다양한 약초가 생산이 된다. 경남 산청에서는 과거 생초면 지역에 7만 2천㎡ 면적으로 작약재배단지를 조성, '생초함박꽃축제'를 개최한 적 있다.
한자 '작'(芍)은 얼굴이나 몸가짐이 아름다운 모양을 뜻해 이름을 풀어쓰면 '아름다운 약초'가 되며 꽃이 함지박처럼 크고 예뻐 함박꽃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작약은 쌍화탕, 작약감초탕, 생화탕 등 재료로 빠짐없이 들어갈 만큼 한방에서 필수적인 약재이기도 하다.
이 음식점은 약초와 버섯 샤부샤부를 주문하면 상황버섯과 가시오갈피 등을 넣고 끓인 육수를 보글보글 끓여서 준비를 한다. 방풍, 취나물, 신선초, 당귀, 독활(땅두릅), 배추,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새송이, 팽이버섯 등을 소고기와 함께 먹으면 된다.
고기, 약초, 버섯을 육수에 익히거나 데쳐서 먹은 후 남은 국물로 죽을 만들어서 먹으면 되는데 음식 재료 자체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만들어서 조금은 밋밋한 느낌을 받을 수가 있다.
버섯과 야채를 듬뿍 넣고 끓이다가 익으면 소스장에 찍어먹으면 된다. 어느 정도 육수가 우러나오면 소고기를 넣고 데쳐서 먹으면 된다. 얇게 저며진 소고기여서 금방 익기 때문에 기다리지 않아서 좋다.
특제 육수에 좋은 재료를 넣은 건강한 한식을 먹고 싶은 날 곳간에서 인심이 나듯이 약초향 나는 시원한 육수가 왠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느낌이다.
흔히들 밥심이라는 말이 있다. 한 끼의 식사를 먹는 방법은 모두가 다르겠지만 때론 이렇게 약초물이 우러난 음식을 먹는 것은 마치 몸에 선물하는 느낌이 든다. 멋진 풍경 눈에 담고 입이 즐거운 먹거리까지 섭렵한다면 여정이 한층 풍성해진다.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찾아왔다. 책 읽기에 좋은 계절 가을에 멋진 풍경을 보고 입에 즐겁고 몸에도 좋다는 산청의 약초와 샤부샤부 한 그릇을 먹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