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Feb 02. 2017

얼라이드

가슴이 아픈 영화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평생을 속여야 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중 스파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영화 속에서 좋은 차, 폼나는 생활로 멋지게 그려진 인생을 사는 것 같지만 실제로 그들의 생활은 모순적이면서 개개인의 행복이라는 것은 찾아보기 힘든 삶을 산다. 지금까지 스파이가 가장 활약을 많이 했던 시기는 2차 세계대전 전후와 구소련과 미국의 냉전이 극에 달하던 시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1942년 모로코 카사 블랑카에서 영국의 비밀요원과 프랑스 비밀요원 마리안 보세주르는 독일 대사를 암살해야 하는 임무로 접선을 하게 된다. 위장부부로 만난 이들은 마리안 부세주르의 적극적은 구애로 결혼에 이르렀지만 이들의 평탄한 삶도 그리 오래가지는 않는다. 

우리는 액션 스파이 영화로 인하여 여전사에 근접하는 스파이 캐릭터를 만나지만 실제 여성 스파이들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이중간첩 활동으로 처형된 마타하리 같은 캐릭터에 가깝다. 여성의 가장 큰 매력인 여성스러움과 물랭루주에서 고혹적인 춤을 추는 그런 매력으로 아무렇지 않게 남자의 경계를 허물어 정보를 빼내어 적국에 넘기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마리옹 코 띠아르가 연기한 마리안 보세주르는 참 매력적인 캐릭터다. 남자를 잘 알고 남자를 어떻게 위해주어야 하는지 아는 그런 여성이다. 정보국 장교로서 잔뼈가 굵은 맥스 바탄의 마음을 녹이고 스파이로서 가장 위험스러운 스파이끼리의 결혼조차 성사시킨다. 처음 안 사실이지만 카사블랑카의 풍습에는 남녀가 잠자리를 가진 후에 남자가 옥상에 가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지금도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맥스 바탄은 마리안의 계획적이면서 적극적인 공세로 인해 허물어진다. 사실 영화를 디테일하게 본 사람은 알겠지만 영화 초반 접선 장면에서부터 마리안은 원래 계획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영국 총기를 다루는 장면에서 조금은 서툰 그 모습들...

마리안이 계획적으로 접근했지만 나중에 맥스 바탄을 바라보는 것은 진심이었던 것 같다. 맥스는 결혼한 후에도 계속 정보원 생활을 하고 마리안은 자신의 일을 그만둔 것 같았지만 더블 스파이로서의 역할은 계속한다. 

결국 마리안의 꼬리를 잡아낸 영국 정보부는 맥스에게 그 사실을 통보하고 72시간 내에 그녀의 결백을 밝혀내지 못하면 그녀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사살할 것을 명령받는다. 맥스는 그녀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원래의 마리안의 특징을 알아내고 그중 피아노를 그녀에게 쳐보라고 하지만 결국 들통이 나고 만다. 


사랑하는 마음이 진심이냐고 물은 후 그녀와 딸을 데리고 떠나려 하지만 결국 비극으로 치닫게 된다. 


너무나 뻔한 스파이물이었지만 그녀의 연기력 때문인지 몰라도 마지막 장면은 가슴이 먹먹해졌다. 

얼라이드는 가슴 아픈 영화다. 

매거진의 이전글 컨택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