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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9. 2023

박학으로 향하다.

한 가지 사물을 알기 위해 노력한 석전 황웅 선생 생가지 

세상에 수많은 지식이 있다. 얼마나 많은 지식을 아는 것이 좋을까. 사람은 본능대로 사는 동물과 구분되는 것은 지식을 축적하고 지혜롭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범죄는 본능에 충실해서 행동했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람은 본능은 생존을 위한 것과 번식을 위한 것도 있다. 법적인 제약을 받지 않고 생존을 위해 다른 사람을 해하던가 번식을 위해 강제적인 관계는 사회의 근간을 무너트린다. 

전북 고창에 가면 대 박물학자인 이재 황윤석의 생가지가 있다. 그는 당대의 대 유학자였던 김원행의 문화에서 새로운 학풍인 실학을 접하였던 사람이다. 

마을의 안쪽으로 들어오면 황윤석 생가가 나온다. 가옥의 형태는 초가집으로 마당이 넓은 곳에 고즈넉하게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시험이나 어떤 관직에 오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박학을 위해 지식을 사랑하는 사람 중에 악인은 없다. 세상에 있는 지식을 다 알기에도 인생이 너무 짧기에 사소한 것에 자신을 낭비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문채를 지나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다시 안채로 들어가는 문이 보인다. 그는 조선 영조 5년(1729년) 지금의 전라북조 고창군 성내면 조동리 현 가옥에서 출생하였다. 장수하였던 영조를 보내고 정조 15년(1791년) 63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날이 아직은 많이 덥다. 그 후손들이 지금도 이곳을 잘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군자는 한 가지 사물이라도 알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세상을 살았던 사람이다.  

다시 안쪽의 문을 통해 들어오니 본채가 나온다. 명망 있는 가문이라는 것은 후손들도 많아야 하지만 형제들 간의 의도 중요하다. 

율골 이이와 우암 송시열의 학문을 존중하며 노론 낙론계의 학풍을 따랐지만 근본적으로 박학의 학문체계를 지향하며 문학, 경제, 예학, 사학, 산학, 도학, 천문, 지리, 언어, 예술, 의학, 풍수등의 다양한 분야를 공부했고 저술을 남겼다. 

이곳을 돌아보면서 후손들이 남겼던 흔적이나 창고로 사용했던 건물, 부뚜막, 고택을 돌아보면서 잠시 대청마루에 앉아본다. 그는 지식과 콘텐츠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자각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국립 전북대학교는 2007년에 이재 연구소를 설립하고 황윤석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그의 대표적인 저술로는 선생이 10세부터 세상을 떠나는 63세까지 54년간 일상의 견문을 기록한 이재난고는 시도 유형 문화재 제111호로 지정이 되어 있다. 

지금이야말로 박학다식한 사람이 필요할 것이다. 한 가지 분야에만 전문지식을 쌓게 되면 다른 분야의 지식이나 시야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어떤 학문이고 분야이든 간에 최고가 될 수는 없다. 다른 분야나 학문도 그 나름대로의 가치와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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