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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9. 2023

별빛기행

고창 고인돌 유적 2023 문화유산 미디어아트

별이 하늘에서 쏟아질 것 같이 많이 보이던 때에 살았던 사람들은 하늘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밤이 되면 환하게 비추어지는 것은 달이나 볓빛뿐이 없었다. 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 중에 하나쯤은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별을 보면서 방향을 잡고 아이들과 함께 별빛기행(The Story of After Dark)을 했을 청동기인들은 어두워지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을 것이다. 

고창에서 9월 가을이 익어가는 계절에 만나볼 수 있는 별빛기행은 별똥별이 떨어지는 순간 다시 순환하기 시작하는 삼천 년의 시간여행이라고 한다. 단순한 무덤을 넘어 천문 관측대이자 제단으로 사용되었던 고인돌이 깨어나는 순간이다.  

이곳은 별빛 기행을 하며 2023 문화유산 미디어아트를 만나볼 수 있는 고창 고인동 박물관 및 유적지 일원(고창읍 고인돌공원길 74)다. 

모든 시간은 시작과 끝은 없다. 그냥 지나갈 뿐이다. 고인돌을 만들었던 선사시대 혹은 청동기시대에도 순환을 이루는 오행의 힘은 생명의 고리로 서로의 힘을 이어나가면서 온갖 생명이 가득한 순환의 정원을 만들기도 했다.  

고인돌박물관 정문에서 시작해서 떨어진 별, 속삭이는 숲, 시간의 다리, 선조의 빛, 피어나는 연못, 염원의 길, 정령의 나무, 영감의 선사마을, 그림자축제를 만나볼 수 있다. 

지금도 오랜 시간 남아 있는 나무는 영화 아바타에서 그려진 바가 있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선사시대의 정령의 나무는 그 시대 사람들이 소망을 빌며 추억을 남길 수가 있었다. 


시간의 다리는 고인돌의 시대를 넘어서 이곳까지 이어지고 있다. 고인돌을 만나고 생각하는 시간을 통해 별이 가진 의미와 시간을 되돌리는 여행을 만나보기에 좋은 때다. 

고인돌, 별, 숲, 다리, 빛, 연못, 길, 나무, 마을등의 단어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을까. 자신의 단어를 하나쯤은 찾을 수 있는 가을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다.  

지구에서 390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로 오피우치'(Rho Ophiuchi) 구름 복합체(cloud complex)를 촬영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이 촬영한 우주 사진이 공개가 되었다.  갓난아기가 세상을 향해 팔을 뻗는 것과 같은 사진 속에 생명이 있었으며 인간의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사진이었다. 우리의 생명이 저 멀리 어디선가에서 왔을 그 머나먼 시간을 생각해 본다. 


고창고인돌박물관

9월 휴무일 매주 월, 화

10월 휴무일 매주 수, 목

개막식 9.15.(금)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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