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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9. 2023

계룡(鷄龍)

계룡여행의 출발 팥거리로 바로 이어지는 계룡역사 

대중교통으로 계룡시를 방문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수단은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KTX가 정차하는 계룡역은 계룡으로 통하는 관문이기도 하다. 하나의 도시이름인 계룡시는 계룡산과 같은 이름을 사용한다. 풍수지리에서 우리나라 4대 명산으로 꼽히는 계룡산은 차령산맥 중의 연봉으로, 충청남도 공주시·계룡시·논산시와 대전광역시에 걸쳐 있는 산이다.

계룡산은 정감록에서도 피난지의 하나로 적혀 있는 곳이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신흥종교들이 성하기도 했었는데 지금도 계룡산은 토속신앙을 믿는 점치는 곳들이 많다. 

계룡시에 있는 계룡역은 원래 두계역으로 불렸던 곳이다. 콩두를 사용하는 두계라는 지역명은 말 그대로 팥거리라는 의미다. 계룡시의 계룡역에 가면 두마면 두계리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이곳에 도읍을 정하려고 했어 때 조선 태조 이성계는 기반 공사를 하던 인부들에게 팥죽을 팔았다고 하여 팥거리(두계)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계는 시내라는 의미가 있으며 거리라는 의미로도 사용이 된다.  

논산시에서 계룡시가 분리되기 전에는 지역명을 사용해서 두계역이라고 명명되었으나 계룡시로 분리되고 나서 계룡역으로 개칭하였다. 주봉인 천황봉(846.5m)에서 연천봉(739m)·삼불봉(775m)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마치 닭 볏을 쓴 용의 모양과 닮았다고 하여 붙여졌기에 닭이 계단에 그려져 있다. 

그렇게 늦지 않은 시간에 계룡역으로 올라가 본다. 계룡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가기 위한 기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승객들이 보인다. 

계룡시에는 육군, 해군, 공군의 삼국 통합 본부인 계룡대가 있다. 군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수단이 기차라서 논산역과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지만 계룡역에는 KTX가 정차하도록 되어 있다. 

계룡역의 안쪽으로 들어오면 군과 관련된 작품들이나 사진들이 걸려 있다. 

한 지역이 그 지역명을 따라가는 것은 그만큼 유래가 있기 때문이다. 군대의 지휘부이기도 한 계룡대, 계룡시, 계룡역, 계룡산등 계람산(鷄藍山)·옹산(翁山)·서악(西嶽)·중악(中嶽)·계악(鷄嶽) 등 여러 가지 이칭과도 연결이 되어 있다. 

기차에서 내리면 계룡에 대해 접할 수 있도록 문화재나 계룡시의 9경 등이 있다. 논산지역에 속하기도 했던 곳이라서 광산 김 씨의 흔적들이 계룡시에 많이 남아 있다. 특히 사계 김장생과 그의 부인, 아들들에 대한 이야기와 재실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사계 김장생의 옆에서 있었던 순천김 씨의 재실인 염선재는 계룡시의 중앙에 있다. 순천 김 씨(順天 金氏)는 전라남도 순천시를 본관으로 하는 한국의 토종 성씨이다.

팥이 생산되는 곳도 아니었지만 계룡시 두계리는 팥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역의 이름이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기차역으로 계룡시의 관문이 되면서 팥 심은 데 팥이야기가 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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