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삽시다. 도적-칼의 소리를 촬영한 화인산림욕장
여가라는 것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매월 14일은 포틴데이(fourteenday)로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비공식 기념일이라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누군가와 관계가 되면 기념일이 많아지는데 사람은 그렇게 무언가를 기념하고 행동하기를 원하기도 한다. 사랑한다는 관점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품어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세계적으로 거대한 산불이 심해지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대형산불이 났던 현장을 가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숲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는지 알고 있다.
숲은 나무뿐 아니라 풀, 곤충, 흙, 공기, 물, 햇빛 등 다양한 자연 인자들로 구성되어 있는 공간으로 숲에서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샤워는 도심햇빛에 비해 자외선 영역이 현저히 감소돼 비타민 D합성을 돕고 수면의 질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옥천의 화인 산림욕장 50만㎡ 임야에는 메타세쿼이아, 소나무, 참나무, 편백 등 10만여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는 곳으로 앞에는 연지가 조성이 되어 있다.
연지에는 연꽃이 피어 있으며 9월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꽃이 간간이 보여서 여름분위기를 느끼게 만들어준다. 화인 산림욕장을 둘러싸고 있는 산은 여수울산, 하마산, 큰음달산, 뒷동산등 우리말이 붙여진 산이라고 한다.
올해에도 여지없이 수많은 연꽃들을 보아왔다. 이곳에서 피어나는 연꽃은 핑크빛의 전형적인 색감이 묻어 나오는 것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지금 화인산림욕장을 가려면 소정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성인기준으로 4,000원, 중. 고생, 단체, 장애인은 3,000원, 초등생과 국가유공자나 옥천군민은 2,000원이다.
매표소가 있는 건물에는 화장실과 같은 편의시설과 간단하게 음료를 사서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안남면 화학리에 자리한 화인 산림욕장은 국내 최대의 메타세쿼이아 군락지로 언제 가도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옥천 화인산림욕장에서는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를 촬영했다고 한다.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싱글 여배우 & 여가수들이 같이 모여 살면서 인생의 새로운 맛을 찾아가면서 외로움과 아픈 사연은 서로 나누고 위로하며, 같이 사는 재미를 통해 새로운 인생의 장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이제 만나보게 될 넷플릭스 드라마인 '도적. 칼의 소리'도 이곳에서 촬영을 했다고 한다.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의 이야기다.
본래 중국의 간도는 조선의 도강자(渡江者)들이 처벌을 피하고자, '강을 건넌 게 아니라 강 사이의 섬, 즉 하중도(河中島)에 다녀왔다'라고 둘러대면서 붙은 호칭이라고 한다.
이곳을 직접 사서 나무를 심고 가꾸어 온 화인산림욕장 대표는 50여 년 동안 꿈였다고 한다. 그는 선친에게 돈은 일시적이므로 항상 책을 가까이하고 여러 사람말을 경청하라고 권했다고 한다. 화인산림욕장은 TV에도 23번이나 방송됐고 넷플릭스 영화와 각종 드라마, 영화 촬영 장소로도 인기가 많은 곳으로 편백 나무 1만 여주, 삼나무, 참나무, 산벚나무, 전나무, 자작나무, 니끼다 솔, 낙엽송, 은행나무 등을 심었다고 한다.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던 사람의 흔적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