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를 거닐기에 좋은 이맘때 가볼 만한 곳
원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사람들을 찾아가게끔 만드는 강이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남서부 지역을 흐르는 한강의 제1지류로 태기산 자락에서 발원한 계천이 횡성군 공근면 부근에서 금계천과 만나 '섬강'이라는 이름을 얻고, 횡성읍과 원주시를 지나 여주시 강천면에서 남한강과 만나게 된다. 원주시 지정면의 간현유원지에는 여름철 피서 인파가 많이 찾아가는 곳으로 원주시 문막읍의 지명은 섬강물을 막는다는 뜻의 '물막이'를 음차 한 것이기도 하다.
이제 초록색으로 채웠던 산하가 다채로운 색깔로 변하게 될 시간이다. 옥산유원지를 지나쳐서 섬강은 원주천과 합쳐져서 아래로 흘러가면 섬강 자작나무숲길과 칠봉체육공원이 나온다.
레일바이크 타고 산과 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원주의 농촌체험 코스. 농작물을 직접 심어보고 향토음식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으며, 짚풀공예체험 등 다양한 농촌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섬강매향골칠봉마을이다.
농촌愛올래를 말하며 자작나무숲을 거닐어볼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길이 4㎞, 40∼50분을 걸을 수 있는 이곳은 30년 이상 된 자작나무 5만 3000여 그루가 심겨 있다. 흙길을 걸으며 흐르는 개울 소리, 산새 지저귀는 소리, 섬강 풍광까지 만나볼 수 있는 길이다.
길가에 피어 있는 작은 꽃은 자세히 보아야 이쁜 것을 알 수가 있다.
조금 걷다가 물이 흘러가는 소리도 들어보고 산현초등학교 앞부터 일리천을 건너 칠봉체육공원까지 폭 10m, 연장 593m의 진입도로를 걸어서 돌아본다.
섬강이 흐르는 곳에는 자연적으로 생긴 지형이 만든 절벽의 모습이 수려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농촌을 찾아가는 관광도 주춤했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완전한 완화로 각 지역 농촌관광지는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 보인다. 매향골 마을 프로그램의 히트 상품인 화덕 피자 만들기 체험과 함께 섬강 자작나무숲 트레킹에 올해에는 숲 속 피크닉과 레일바이크 타기 등도 포함했다고 한다.
돌다리를 건너면서 아직은 에너지가 넘치는 원주의 모습을 만나본다. 어딘가로 가장 빠르게 가는 방법은 서두르지 않고 매일 걷는 방법이다. 매일 걷다 보면 결국에는 어딘가에는 가 있게 된다. 특별하게 어딘가로 잘 걸어야 할 필요는 없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때로는 그 행위 자체에 집중하다 보면 그게 무엇이든 더 쉽게 꾸준하게 할 수가 있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자신에 대해 새로운 것을 느끼게 될 때가 있다.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이란 자율감각의 쾌락반응을 의미한다. 청각을 중심으로 신체의 다양한 감각을 느끼게 한다. 사람은 자극이 있어야 행복함을 느끼고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가족이 주로 찾아오는 칠봉마을에는 농촌관광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많은 경험을 쌓아두었다고 한다.
모든 것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원주에서 일어나서 지저귀는 새소리에 새로운 느낌을 받기도 하고 그것이 일상이 되기도 하고 기억은 추억으로 남게 된다. 생각의 상호반응을 통해 올해의 가을이 조금은 특별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