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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8. 2023

서천의 바다향기

서천에 머물면서 옛 춘장대역에서 흔적 찾아보기 

바다에서 불어오는 다양한 냄새 혹은 향기, 그리움이 있다. 파도가 밀려나가고 밀려들어옴에 있어서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가능해진다. 가늠하기도 힘든 많은 양의 바닷물이 거대한 힘에 의해 끊임없이 움직인다. 바다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우리의 존재도 없을 것이다. 시간이 되면 썰물이 되어 갯벌이 드러나고 다시 가득 채우기 위해 밀물이 온다. 

이곳을 품고 있는 곳은 마량진항이다. 마량진항을 볼 수 있는 이곳에는 갯벌이 있어서 여름에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해수욕을 하기도 한다. 지구는 자전운동을 하고 달은 운동하는 지구를 끌어당기는데 천체의 힘은 바닷물을 끌어당기는 것이다. 

바다는 각자의 리듬으로 살아가고 있다. 살아있는 존재는 아니지만 다양한 모습을 하면서 생의 터전을 만들어둔다. 우리도 모르게 마음속에서 새롭게 도약하는 힘은 끊임없이 밀물과 썰물이 반복되는 것처럼 없어졌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갈매기들 역시 쉼이 필요하다. 밀물이 되면 사람이 사는 곳 가까이에서 머물면서 무리를 지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바다는 가슴을 채우고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그런 호흡과도 같다. 호흡을 하면서 끊임없이 우리의 몸을 유지하는 것이 일상이듯이 말이다. 

마을의 뒤쪽으로 가면 공정마을이 있고 옛 춘장대역은 지금 춘장대커뮤니티센터로 활용이 되고 있다. 정박해 있는 배들이 치열한 삶의 현장이라면 해안가에 자리한 백사장의 한가한 모습은 삶의 도화지가같이 보일 때가 있다. 

춘장대 커뮤니티센터는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 서인로 471번 길 5에 자리하고 있다. 서천화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연료인 무연탄을 수송하던 철도 노선인 서천화력선의 역이었다. 폐지 이후에 역사, 승강장, 선로, 노반이 모두 철거가 되었다. 

여름휴가철에 영등포역에서 출발하는 임시 관광열차가 이곳까지 운행이 되었다. 서천군에서 서천화력선 폐선부지개발 1단계 사업으로 현 부지에 춘장대역 커뮤니티센터를 완공하였다. 

서면다함께 돌봄 센터는 어른들이 같이 아이를 돌보는 곳이기도 하다. 돌봄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우리 사회가 돌봄을 잘하고 있는 것인지 가끔씩 생각해 보게 된다. 사회 구석구석에 가려진 곳에 있었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소외되고 더 밖으로 밀려나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서천화력선 폐선으로 발생한 서면 도둔리 구간 폐철도 부지를 활용해 산책로와 자전거길 등을 포함해 공원을 조성하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는데 이곳을 중심으로 더 확장이 되어 가족 산책로 및 자전거길, 생태놀이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정주여건 개선과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지역을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초록이 온통 짙어지는 것 같은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울긋불긋하게 변하는 계절이 코앞에 다가와 있다. 살아 있는 것들이 삶이며 하루하루 그렇게 쌓여가는 자신의 삶이 가득 채워져서 명랑한 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그런 소박한 바람이 큰 욕심은 아닐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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