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산청엑스포에서 만나본 허준의 동의보감
사람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몸에 이상이 생긴다. 어쩔 수가 없다. 그렇게 DNA에 의해 설계가 되고 시간이 지나면 계획대로 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동양의학으로 보면 인체의 본질인 정(精), 기(氣), 신(神)은 모두 연결이 되어 있다고 보았다. 서양의학이 들어오기 전에 마치 의학의 백과사전이며 사람을 살리는 일에는 참고를 꼭 해야 하는 책으로 동의보감이 있다.
2023년 9월, 10월에 만나볼 수 있는 산청군의 항노화엑스포에서는 한의학박물관을 들어가 볼 수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동의보감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대한민국 정부에서 지정한 국보 제319호로 허준이 완성한 조선 시대의 의학서. <내경 편>, <외형 편>, <잡병 편>, <탕액 편>, <침구 편>, <목차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동의보감을 읽어 볼일이 많지가 않겠지만 상식 수준에서 접해보는 것도 괜찮은 책이다.
동의보감은 중세 동양 최고의 의서 중 하나로 현재까지도 한국 최고의 한방 의서로 인정받고 있으며, 왕명으로 편찬되어 일반 민중이 쉽게 사용 가능한 의학지식을 담고 있는 세계 최초의 공중보건의서 이기도 하다.
의학은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사람을 살리는 일은 중요한 일이기도 하면서 인간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선조는 1596년에 허준과, 양예수(楊禮壽), 이명원(李命源) 등에게 명하여 의서를 편찬토록 하였으나 전쟁으로 중단되었다. 이후 허준은 14년 동안 정력을 쏟아 1610년에 드디어 완성하였다.
짧은 시간에 동의보감에 담긴 내용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허준의 삶과 그가 어떤 것을 살펴보았는지 알 수 있는 공간이다.
왕실 서고나 민간에 떠돌던 수많은 의서들 중에 정말 필요한 내용이 무엇이고, 어떤 지식을 당시 의사로서 알아야 되는가의 관점에서 정리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병원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지금도 명확한 정보를 찾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울 때가 있다.
이곳에는 옛날 한의사들이 어떻게 사람들을 치료했는지 직접 볼 수 있도록 만들어두었다. 동의보감에서 외형 편은 인체의 상부부터 아래로 내려가며 순서대로 기술되며, 이는 기의 상승과 하강, 출입의 원리 및 내상 및 외감의 진행 방향이 외형에도 반영됨을 이해시키는 제 중점을 두고 있다.
사람들은 천연이라던가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라면 믿는 경향이 있지만 모든 것에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 어떤 관점에서 보면 뱀의 독도 천연이다. 임의로 약재를 구매해 한약으로 만들어 복용하는 것은 위·변조품을 만날 우려를 만들 뿐만 아니라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지난 2013년 ‘동의보감(東醫寶鑑·1613년 발간)’ 발간 400주년을 맞아 한국 전통 한의약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처음 개최한 뒤 꼭 10년 만에 만나보는 허준의 동의보감을 보면서 한의학의 가치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