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서동의 사랑 성흥산성 사랑나무

교수 : 오늘은 사랑나무 이야기 해볼까?

진수 : 사랑나무요? 어디에 그런 나무가 있나요?

교수 : 그럼 사랑나무가 있는 산이 있지. 부여 임천면 군사리에 가면 성흥산이라고 해발 268m에 불과한 산이 있는데 그곳에는 사랑나무가 심어져 있어. 지난번에 궁남지 이야기하면서 잠시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이들이 사랑을 나눈 증표가 사랑나무야.

진수 : 사랑나무가 심어져있으면 연인들이 그곳에 가서 사진 같은 것도 많이 찍겠네요.



MG0A1598_resize.JPG 성흥산 (충남 부여군 장암면 지토리)


교수 : 사랑나무가 있어서 낭만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성흥산은 부여에 수도가 있던 때에 중요한 요충지로 성흥산성이 그곳에서 부여를 방어하는 역할을 하던 곳이야. 성흥산성은 백제 동성왕 23년 서기 501년에 백제시대 가림성으로 지어졌는데 그곳에서 내려다보면 부여를 비롯하여 주변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을 정도로 경치가 장관이야.

진수 : 가까우니까 그곳에 가서 산행도 즐기고 백제시대의 흔적을 만나면서 사랑나무를 잡고 손잡으며 사랑을 속삭이면 정말 좋겠어요.

교수 : 성흥산성에는 아직도 남문, 북문, 서문, 우물, 보루, 창고의 터는 남겨져 있는데 여름에 가면 수풀이 우거져서 발견하는 것이 쉽지 않아. 설악산이나 정동진에서 해돋이를 보는 것도 좋지만 300미터가 안되는 성흥산에서 바라보는 해돋이와 해넘이 역시 장관이야.



MG0A1604_resize.JPG 성흥산에서 바라보는 부여군

진수 : 사진으로만 봐도 정말 괜찮다는 느낌이 들어요. 저도 원래는 산을 별로 안좋아했거든요. 어차피 내려올 산을 왜 올라가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교수님과 이야기 하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산은 내려오기 위해 올라간다.

교수 : 긍정적인 생각 좋지. 성흥산의 사랑나무가 유명해진 것은 바로 SBS 드라마 서동요가 촬영되면서 부터야. 실제로 사랑나무는 백제시대에 심어진 것이 아니거든. 전설로만 내려오고 있는데 고려의 유금필 장군이 성흥산성에서 전투를 벌이다가 지팡이를 꽂은 것이 나무로 자라났다는 이야기도있지만 어디까지나 전설이야. 수령이 400여년정도의 느티나무이니 그 말도 맞지는 않아.

진수 : 저는 진짜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을 나눴던 사랑나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건 아니었군요.

교수 : 그렇다고 너무 실망하지는 말아. 그 시대에 성흥산은 군사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였기 때문에 그곳을 자주 시찰했을 가능성이 크지. 삼국시대에는 내륙의 산줄기와 강을 국경으로 삼아 살아왔는데 성흥산에서는 서해에서 금강을 거슬러오는 움직임을 다 관찰할 수 있었으니까.

진수 : 백제하면 공산성, 황산벌, 부소산성, 사비성 그리고 교수님이 지난번에 말씀하셨던 노성산성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알지 못했던 많은 요충지와 흔적이 남아 있네요.



MG0A1606_resize.JPG 성흥산의 사랑나무

교수 : 사실 전국에 사랑나무라는 명칭이 붙은 나무가 이곳 하나는 아니야. 대표적으로 뿌리는 다른데 몸통이 붙은 연리목이 사랑나무의 대표격이고 전라남도 화순에 사랑나무, 영천 팔공산 은해사 입구에 연리지도 있지.

진수 : 잠시 잊고 있었어요. 연리지라는 이야기 오래간만에 들었네요. 사랑을 상징했다는 사실도요. 그런데 연리지나 연리목 모두 같은 말 아니에요?

교수 : 비슷하긴 하지만 몸통이 하나로 합쳐진 것은 연리목이고 가지가 합쳐지는 것은 연리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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