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에서 장보고 고향 가고 가족과 함께 보내기
필자도 집에서 제사를 지내지 않은지 조금 되었지만 아직까지 제사를 지내는 집들이 적지가 않다. 제사를 지내는 것은 하나의 의례이기도 하다. 떨어져 있는 가족들이 자신들의 조상을 위한 상을 차리면서 함께 화목을 도모하는 것이지만 지금은 그 모습도 많이 바뀌어가고 있다. 아마도 지금 세대들이 차례를 지내는 마지막 세대가 될지도 모르고 나중에는 무형문화의 한 모습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
차례상차림에서 왼쪽에 밥(메)이 있고 오른쪽에는 국(갱)이 놓이게 된다. 이런 상차림은 식당 어디를 가도 비슷하다. 우선 오른손잡이에게 편한 상이기도 하고 국이 왼쪽에 있으면 무언가 불편하다. 이곳은 서산동부전통시장으로 추석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추석 전에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동부전통시장의 한편에는 포장마차도 아닌 것이 독특한 느낌의 술집거리를 만들고 있었다. 운영하는 시간도 낯시간대부터 저녁시간 때까지 운영하는데 해산물부터 다양한 안주거리와 먹거리를 만들어서 팔고 있다.
차례상에서 가장 앞에 놓이는 것이 과일이다. 홍동백서(紅東白西)라고 해서 붉은 과실은 동쪽, 흰 과실은 서쪽에 놓이니 사과는 동쪽에 놓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대추 역시 붉은데 동쪽보다는 서쪽에 놓이는 것은 왜일까.
씨알이 굵은 인삼들은 5년에서 6년 정도를 키운 인삼들이다. 서산인삼도 질이 좋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서산의 붉은 황토 덕분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서산에서 차례를 지내는 사람들은 감태를 올리기도 하는데 지역마다 생산되는 특산물이 달라서 집집마다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감태는 간장에다가 그냥 찍어먹어도 좋고 육전을 싸서 먹어도 좋다.
차례상에서 빠질 수가 없는 것이 물고기다. 어탕이라던가 어적, 어전은 단골메뉴다. 물론 갈치 같은 생선을 올리는 경우는 많지가 않지만 잘 구워진 갈치구이만큼 밥도둑이 되는 것도 드물다.
그러고 보니 갈치를 안 먹은 지가 1년은 되는 듯하다. 갈치는 서서 헤엄치는 물고기로 머리를 빳빳하게 세우고 꼬리는 바닥 쪽으로 해서 아래에서 위로 먹이활동을 한다.
새우젓도 가을김장을 기다리면서 손님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육젓부터 오젓, 차젓, 자하젓, 추젓, 동 젓, 동백하, 토하젓등 수많은 젓갈도 서산 동부전통시장에서 구입할 수가 있다.
이제 점차 가을전어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가을대하의 모습은 볼 수 있지만 전어는 이제 내년을 기약을 해야 할 듯하다. 추석이 지나면 한로라는 절기가 오는데 그때부터는 긴팔을 입고 가벼운 외투도 걸칠 수가 있다.
추석을 준비하는 사람들 그리고 한 해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학하는 시기에 사람들은 가장 풍성한 때를 만나게 된다. 올해 추석은 다른 때보다 길다.
개인차량을 이용하거나 KTX, 기차등을 이용해서 고향으로 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적지가 않다. 서산동부전통시장의 옆에는 서산공용버스터미널이 자리하고 있다.
추석이 꼳 시작이 된다. 올해 명절에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뉴스에 등장할 것이지만 결국 모든 것은 말에서 비롯이 된다. 말은 어떤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지 상대를 얼마나 배려하는지 드러나게 된다. 무심코 내뱉는 말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며 말을 해보는 명절이 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