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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26. 2023

사이코패스

분노가 제어되지 않는 한국사회에 정상이란 무엇인가. 

현대에 있어서도 인간의 잔인한 속성은 법과 시스템이라는 테두리에 억제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과거 베트남전에서의 미군이 행했던 잔인한 행동들이나 최근 이라크전에서의 학대사진을 봐도 누군가의 아들과 딸이었던 이들이 혹독한 상황에 노출돼서 인간의 본성이 튀어나온 것인가? 생각해 볼 일이다. 잔혹한 일을 할 수 있어도 사회가 허용하던가 집단이 광기로 외면한다면 얼마든지 잔인해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인간이라는 존재다. 


느끼지 못한다면 두려움도 없다! 생각해 보면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데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을까? 연쇄살인범이 극히 일부사람들에게만 나타나는 특성이라고 이해하겠지만 본시 인간은 잔인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지속적인 과학적 조사에 따르면 포악하고 잔인한 것을 즐기는 성향이 인간의 DNA는 내재되어 있다고 한다. 

영화 사이코패스에서는 한적한 마을의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연쇄살인범에 의해 납치된 한 소년 마틴이 등장한다. 그는 선천성 무통증으로 아픔을 전혀 느낄 수 없다. 연쇄살인범은 사람을 납치해 마틴 앞에서 살해하고, 원래 아픔에 대해서 무감각한 마틴은 계속되는 살인에 무감각해져 간다. 한편, 불의의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여의고 삼촌네 가족과 살려고 시골로 온 앨리슨은 육상 선수의 꿈을 키운다. 그녀는 조깅 도중에 도축장 건물에서 마틴을 보고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서 데리고 나오려고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인간은 1200만 년 전 오랑우탄과 갈라지고 700~800만 년 전에 고릴라와 그리고 200 만년 전쯤에 침팬지와 갈라진다음 인간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유전학적으로 고릴라보다 인간과 가까운 침팬지들의 행동을 보면 자신의 동족 중에서 취약한 구성원을 괴롭히는데만 그치지 않고 이유 없이 잔인한 공격을 퍼부어서 서슴지 않고 죽이기까지 한다. 


연쇄살인범이 최근에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보면 과거의 사례를 검토해 볼 필요성이 있다. 고대 그리스신화에서 아트레우스가 자기 동생의 아들들을 죽여서 음식을 만든 것이나 중세 기사들은 대량 학살에 대해 무감각하였던 것도 인간이 가진 잔인성과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타이터스 앤드리러니커스'라는 책에서는 젊은 여성을 윤간한 범인이 증거 인멸을 위해 여성의 혀와 손을 자르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과거에는 심각한 범죄가 아니었다. 

아주 예전에는 죄 없는 상대를 절단하고 살해한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범죄로 취급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것이 최근이라 해도 연쇄살인범이나 강간범들은 빈민가나 사회 소외계층을 공격하고 표적으로 삼는다. 왜냐하면 정부에서는 그러한 범죄를 잠깐 언급할 뿐 심각하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고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자료와 과거의 역사를 뒤져보면 인간의 본성은 시대를 거치는 동안에도 거의 바뀌지 않았고 연쇄살인은 17세기의 유럽에서 보기 드문 일이 아니었다.  

2008년 개봉작으로 나름 아름답게 그려진 영화 조니뎁 주연의 스위니 토드라는 영화가 있었다. 실존인물이니 허구니 하는 이야기가 있지만 가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가 아니라 '플리트 가의 사악한 이발사'로 불렸었다. 영국 작가 피터 헤이닝은 스위니가 실재했다고 주장하는데 스위니 토드는 1756년 런던의 빈민가에서 태어났고 열두 살 때 그의 아버지는 아들을 버렸다. 토드는 후에 좀도둑질을 한 혐의로 형무소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플루머라는 이발사의 조수가 되어 이발을 배운다. 


1775년에 사회로 나온 떠돌이 이발사 스위니는 플리트 가에 가게를 임대하게 되고 25년 동안 160건이 넘는 살인을 자행했다고 한다. 악랄한 터핀 판사에게 복수를 하러 돌아온 것처럼 포장된 영화의 스토리와는 상당히 다르다. 다시 사이코패스로 돌아와서 사이코패스의 주인공은 다른 사람의 고통에 무관해서 발생하는 희귀한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다. 물론 그런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그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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