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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27. 2023

동백섬 살인에 대한 고찰

사람이란 존재의 신뢰와 진실성은 일관성에서 드러난다. 

낭만의 여행지 부산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행복할지 알았던 여자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을 듣다가 자신의 이득에만 잔악한 남자에게 살해를 당하고 만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부산의 동백섬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결말이다. 개인적으로 보험사가 재해 등으로 사망했을 때 받을 보험의 규모를 확 줄이던가 다른 보험사와의 정보통합을 통해 사망보험료의 상한을 상당 부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험사는 돈을 벌기 위해 보험금이 높은 상품을 파는데 그런 상품들이 결국 범죄를 일으키고 수많은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있는 것도 사실임을 직시해야 한다. 

부산의 동백섬이라는 곳은 최치원의 유적이 잇는 곳이어서 개인적으로는 애착이 가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여성은 수년간 삶을 기만당하다가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녀가 7살 어린 남자를 처음 만나게 된 것은 2007년이었다.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회사 같은 조직에 몸을 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보통 운동, 만남, 여행 등의 사교모임에 나가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당시 남편은 모임에 갔다가 동생을 만나게 되고 인사 잘하고 싹싹한 성격이 마음에 들어 부인에게 소개해주고 같이 김밥집에서 일을 시킨다. 당시 김밥집은 경주에서 있었는데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던 듯하다. 그곳에서 미래를 볼 수 없었던 여자는 싹싹하고 겉보기에 멀쩡해 보이는 동생과 불륜을 저지르게 된 것이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불륜을 저지르며 남자는 여자에게 좋은 말도 하고 평소에 남편이 해주지 않았던 자상한 배려등을 해주었다. 결국 김밥집은 문을 닫게 되고 여자는 남편에게 이혼을 해달라고 요구를 한다. 당시 남편은 작은 점포 하나를 아내에게 넘겨주며 이혼을 하였고 아내는 7살 어린 남자에게 가서 6개월 정도를 동거를 하게 된다. 

애초에 남자에게는 7살 많은 여자는 매력이 없었던 듯했다.  2010년 12월 혼인신고를 하고 난 후 사망보험 중 교통사고 등으로 큰 금액이 나오는 보험을 들기 시작한다. 문제는 애초에 남자는 그 나이동안 제대로 된 일을 해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간이라도 빼줄 듯이 여자에게 잘해주는 그런 능력을 바탕으로 살아오다가 적당하게 빼먹을 사람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이혼녀에 7살 많은 여자가 탐탁지 않다는 아버지를 핑계 대며 결국 떨어져 살게 된다. 여자는 다시 경주로 돌아가 외삼촌 식당에서 일하면서 벌은 돈을 남자의 뒷바라지로 쓰게 된다. 

남자는 이곳 부산에서 아주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이혼하고 받은 얼마 되지 않는 돈을 이곳에 집을 사기 위해 써야 한다고 받아가고 외삼촌 식당에서 받는 월급을 받아 자신의 생활비로 사용하며 다른 어린 여자를 만나 결혼을 약속하며 연애한다. 신체조건이나 운동을 잘했던 모양인지 체육과 관련 학과에 시간강사로 나간다면서 그녀에게서 계속 돈을 받아썼다. 

그러던 중 D-Day가 결정되었다. 남자가 만나는 여자와의 결혼이 2013년 4월로 잡힌 것이었다. 게다가 경주에 있는 나이 많은 연상녀에게 받을 돈이 없다는 것을 알자 경제적으로 문제가 있는 지인동생을 꼬드겨서 범행에 가담시킨다. 몇 번의 예행연습을 거쳐 3월 초에 날을 잡게 된다. 드디어 전임교수로 임명이 되었다면서 여자에게 같이 살자고 부른 것이다. 가끔씩 만날 때 보여주는 그런 자상스러운 모습으로 여자를 안심시키고 기장에서 회도 먹고 해운대를 거닐면서 야경도 즐긴다. 그리고 전에 봐두었던 사건현장으로 이끌고 간다. 

당시 자신이 운전을 하게 되면 용의 선상에 오를까 봐 남자는 후배에게 운전을 시키고 잠시 놓고 온 것이 있다면서 빠져나간다. 여자는 뒷좌석에 있었는데 마치 뒤로 끌려가듯이 차가 미끄러지면서 선착장 아래로 추락을 하게 된다. 후배는 열어든 운전석 창문으로 탈출했지만 여자는 탈출하지 못했다. 남자는 몇 분 뒤 119에 신고하고 충분히 익사했을 것이라고 판단된 후 바닷물에 뛰어드는 연기를 보여준다. 

2010년에 했던 혼인신고를 무효라는 판결이 나왔으며 남자는 살인죄로 징역 23년형을 받았다. 그녀가 죽으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8억 원에 이르는 보험금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사람은 아무리 자신을 꾸미려고 해도 감추지 못하는 것이 있다. 자신의 말을 지킬 수가 없는 것은 바로 일관성의 훼손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다양한 색깔이 있다. 모든 색을 가질 수가 없는 인간이라는 존재다. 설사 자신이 원하는 색깔이 상대에게 없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탐하기보다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어떨까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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