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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02. 2017

미스 슬로운

옳은 것과 그른 것과의 차이

한국은 로비스트가 공식적이지 않지만 암암리에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뛰는 검은 로비스트들은 넘쳐난다. 로비스트란 특정 이익집단이나 기업을 대변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우리는 매우 타당해 보이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것이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다. 광화문을 가운데에 두고 탄핵찬성과 찬핵 반대를 주장하는 단체들 모두 자신들의 입장에서는 맞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보면 둘 다 맞지 않을 수 있다. 전체적인 여론으로 볼 때 탄핵에 찬성하는 국민들의 수가 많다. 그러나 언론을 동원하고 가짜 뉴스를 퍼트리고 여론을 조작하는 조직력으로 볼 때 탄핵을 반대하는 쪽이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미스 슬로운은 로비스트로 총기 규제 법안을 위해 일하는 한 여성의 삶을 그리고 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의 위법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여성 로비스트는 같은 편이 보아도 냉혹해 보인다. 그녀는 적을 적지 않게 만들었다.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를 위해 주변 사람을 활용하고 그들이 입을 피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지 않는다. 그것이 결국 그녀의 발목을 잡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기를 찬성하는 이해관계자의 비열함보다는 인간적으로 보인다. 


총기규제와 총기 허용은 남북전쟁 이후에 미국이 가지고 있는 캐캐 묵은 논쟁 중에 하나이다. 미국인은 이성적이기에 자신의 몸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총기에 대한 허용은 자유의 한 수단으로 인식되지만 총기사고로 인해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가는 것을 생각하면 일정 정도의 규제는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총기산업이 상당히 큰 산업으로 자리 잡은 미국에서 총기규제는 매출의 하락과 기업을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끔 만드는 요인이다. 

로비스트 슬로운은 승률 100%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도 하지만 그들만의 냉혹한 세계에서 버텨내기 위해서는 방법이 많지 않다. 정치를 하는 것은 사람이기에 불완전하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정치를 하는 정치인도 미국에 적지 않지만 그들을 컨트롤하고 제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이 미국이다. 

로비스트 슬로운은 정치인들이 속과 겉이 다른 부조리에 쐐기를 받는다. 슬로운은 누구에게도 진실을 말할 수 없다고 말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선 승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프로페셔널한 그녀만의 모습을 연기하는 제시카 차스테인을 보면서 한국에도 저런 차가운 승부사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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