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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02.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

한 송이 꽃이 피었고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다. 

언제일까. 엉클 톰의 오두막이라고 해서 어린 나이에 읽었을 때는 숲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노예의 삶이 그려졌는데 사람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가 있었다. 작가 해리엇 비처 스토우(Harriet Beecher Stowe) 부인은 노예제도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던 19세기 중엽 작품을 집필했는데 책 속에서는 쉘비 가의 노예였던 톰(Tom)과 해리(Harry)가 노예장사인 헤일리(Haley)에게 팔리면서 시작되는 소설은 이후 톰에게 일어난 일들을 그리고 있다. 

어릴 때부터 각종 소설과 책을 읽으면서 상상 속의 세상을 만든 덕분인지 몰라도 필자에게는 각박한 현실과 달리 머릿속의 세상은 다양한 것들이 존재하고 공존하는 세상이었다. 그중에 산림과 숲 속의 오두막집에 대한 막연한 동경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세계최초라는 산림을 주제로 한 강원산림엑스포가 열렸다.  힐링 광장에 있는 자작나무로 만든 인디언 집 두 채와 광장에 심은 참나무 위 16㎡의 트리하우스는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캠핑 그늘막과 텐트, 목제 팔레트를 활용한 식탁과 의자를 곳곳에 배치하고 나무와 나무 사이에는 해먹을 설치해 두어 나름의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산림엑스포는 '세계, 인류의 미래, 산림에서 찾는다'를 주제로 오는 22일까지 열리게 되는데 울산바위가 한눈에 보이는 풍경의 아름답고 쾌적한 행사장을 비롯해 솔방울 전망대와 푸른 지구관의 대형미디어아트 영상도 인기를 끌고 있다. 

나무는 가장 손쉬우면서도 실생활에 가장 필요한 재료이기도 하다. 전국에 자리한 복원된 숲들을 여러 곳을 가본 적이 있다. 숲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위해서는 숲이 없어서 큰 자연재해를 당하는 곳을 보면 된다. 미디어 아트관에서는 주제 영상에서는 '탄소 1t=나무 360그루'라는 메시지를, 서브 영상에서는 '대한민국은 경제성장과 산림복원을 동시에 이룬 유일한 국가'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숲은 스스로의 능력으로 움직이지 못하지만 가장 많은 것을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9월 22일부터 31일간 강원 고성군 세계잼버리수련장과 인근 4개 시군에서 '세계 인류의 미래, 산림에서 찾는다'를 주제로 열리고 있는 곳에서는  10개 해외 지방정부와 30개 주한 대사관, 200여 개 국내 단체·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강원산림엑스포는 산림의 역사, 문화, 생태, 환경 등 산림 전반을 주제로 한 세계 최초의 산림 분야 엑스포로 대한민국의 63%, 강원도의 81.2%를 차지하는 산림의 역사, 문화 등과 관련된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강원산림엑스포 행사는 푸른 지구관, 산림평화관, 문화유산관, 휴양치유관, 산업교류관 등 5곳의 전시관에서 열리는데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와 공간이 제공이 되어 이곳에 자신만의 흔적을 남길 수가 있다.  

단체관광객들도 적지 않게 이곳을 찾아왔는데 학교에서도 이곳을 찾아와서 자연과 산림의 가치에 대해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다. 

문화유산관은 인류가 고대부터 숲에서 수렵을 위해 사용한 유물과, 25m의 대형 나무를 눕혀 나무의 성장과 인류의 삶을 공유하는 설치미술로 조성해 두었는데 여기서는 나무의 피톤치드를 향으로 체험하고, 꽃이 피어나는 숲을 VR로 체험할 수 있어 산속에 있는듯한 느낌을 받게 해 준다.  

세계, 인류의 미래, 산림에서 찾는다는 구호는 그냥 메시지로만 끝나서는 안될 듯하다. 이제 야외로 나가서 상상 속의 엉클 톰의 오두막을 찾아봐야 될 듯하다.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했던 오두막은 어릴 때 왜 그렇게 가고 싶었는지는 모르겠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는 있었지만 작은 오두막은 안전을 위해 올라가는 길은 없어 보였다. 나만의 공간에 이런 작은 오두막이 하나 있으면 겨울에는 얼어 죽겠지만 여름에는 낭만이 있지 않을까. 

특별자치도로 출범한 강원도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산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곳이기도 하다. 물론 동해바다도 아름답지만 무엇보다도 산림의 자원이 풍부한 곳이기도 하다. 나무와 숲이 우거진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는 관객들에게 숲에서 얻을 수 있는 힐링이 장점인 엑스포다. 

이곳에 포인트가 되는 건물은 바로 솔방울 전망대다. 휠체어를 타고도 올라갈 수 있도록 완만하게 경사로를 설치했다. 상층부 바닥은 매시 재질로 조성해 스릴감도 만끽할 수 있게 만들었다. 키오스크를 통해 강원도 산에 나무를 심고 휴대전화로 인증을 받는 산림 지키기 프로젝트, 미디어아트를 통해 세계지도에 나무를 심는 평화의 숲 미디어아트, DMZ를 실제로 여행하는 듯한 체험을 해볼 수 있으며 10월의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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