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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가 내려앉은 증평

보강천이 흐르는 증평을 이어주는 오천 자전거길

고려말의 충신으로 알려진 정몽주는 정치적으로 대립관계에 있기는 했지만 말에서 떨어진 이성계를 문병 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 전날 팔순의 노모는 꿈을 꾸는데 매우 흉한 꿈이었다. 그래서 정몽주에서 노래를 불러주는데 그 노래가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다. 그렇지만 정몽주는 이성계를 만나기 위해 갔다가 오는 길에 선죽교에서 이방원의 자격에게 방망이로 피살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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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성낸 까마귀들이 너의 흰빛을 시샘하나니

맑은 물에 깨끗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시에서 깨끗함을 가진 새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새가 백로다. 증평의 보강천변에 가면 백로공원 인증센터라는 곳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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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오천(다섯 개의 천)을 이어주는 자전거길의 인증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미호천을 흐르는 청주시 보강천이 흐르는 증평군, 성황천과 달청, 쌍천을 이어주는 괴산군에 이어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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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에는 희고 깨끗하여 예로부터 청렴한 선비의 상징으로 쓰여왔으며, 시문이나 화조화에 많이 등장한다. 보강천변에서는 가끔 백로가 보이는데 그것과 연관이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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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白鷺)는 사다새목 왜가리과에 속하는 새 중 몸빛이 하얀 새를 일컫는 말로, 백로 속('Egretta')에 속하는 노랑부리백로, 쇠백로, 흑로와 왜가리 속('Ardea')에 속하는 대백로, 중대백로, 중백로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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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찾아가 본 증평군의 날은 평온했다. 중부권에 비가 온다고 하는데 증평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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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의 보강천은 증평군에서 가장 대표적인 여행지로 이곳에서는 인삼과 관련축제가 열린다. 증평보강천체육공원 일원에서 10월 12일에서 15일까지 증평인삼골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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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군의 지역 축제로는 2004년부터 매년 열리는 증평인삼축제와 정월대보름에 열리는 정월대보름맞이축제가 있다. 증평인삼골축제는 15일까지 증평군 보강천 체육공원 일원에서 펼쳐질 이 축제의 주제는 ‘스무 살 젊음 즐겨라 증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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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크길을 건너면 보강천을 건너가 볼 수 있다.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에 뽑히기도 한 증평인삼골축제는 외국인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한 팸투어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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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가면서 보강천변을 내려다본다. 증평에 처음 왔을 때 마음에 여유를 주는 증평 보강천 미루나무숲을 본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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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가다가 이름을 써놓은 열쇠를 보았는데 마치 필자가 써놓은 것처럼 인증숏도 찍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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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날이 흐려지는 날도 있고 비가 내리는 날도 있다. 봄날에 아름다운 꽃이 피는 줄도 모르고 여름에는 무더위에 짙은 녹음이 생기가 넘치는 것도 모르고 가을날에는 산이 붉게 물들고 있는 줄도 모르고 사는 것보다 좋아하는 거 그런 걸 보기 위해 밖으로 나들이를 해보기에 좋은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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