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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12. 2023

송소희의 모던민요

가을하동에서 만나보는 2023 국악콘서트 모던민요

지금의 대중적인 가요 역시 삶을 담고 있지만 과거에는 그 의미가 더 많이 담겼었다. 생업·세시풍속·놀이 등을 기능으로 하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민요는 구비전승(口碑傳承)의 하나로 민속이고, 음악이고 문학의 의미가 있다. 일반 민중이 즐기는 민속음악에 속하는 창악(唱樂)이되, 전문적인 수련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점에서 판소리·무가·시조·가사 등과 구별되기에 민요를 전공한 사람이 판소리를 하기는 힘들다. 

하동에서 예술공연과 다양한 전시전을 만나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하동문화예술회관이 있다. 하동문화예술회관은 섬진강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하동문화예술회관의 부지 면적은 1만 2683㎡이고 연면적은 6,670㎡이며, 지하 1층과 지상 3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공연장의 크기는 972㎡로 678석[1층 530석, 2층 148석]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 2023 10월 10일 오후 7시에 두 번째 달, 오단해, 송소희의 모던민요 공연이 열렸다. 

‘모던민요’는 경기민요 소리꾼으로 대중에 널리 알려진 송소희와 퓨전밴드 두 번째 달,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인 젊은 판소리 소리꾼 오단해가 의기투합해 그들만의 색깔로 재해석한 옛 노래로 대중 공감도를 높이고자 만들어진 공연이다.

퓨전밴드 두 번째 달은 팝과 가요, 예술성과 상업성, 메이저와 마이너 등 음악을 규정짓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감성, 새로운 음악적 체험으로 여러 나라 민속음악을 들려주며 여기에 국악청년 오단해와 국악 소녀로 알려진 경기소리꾼 송소희의 음색을 들어볼 수가 있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고 하동군이 주관한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으로 지역 주민의 문화 향유권 확대와 문화 양극화 해소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고 한다. 

모던 이름이 붙은 만큼 민요와 판소리, 옛 노래를 선정해 현대인도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재해석해 만든 공연으로 태평가, 군밤타령, 사랑가 등 우리에게 친숙한 곡으로 구성했다고 한다. 

국악을 전공한 송소희는 1997년생으로 여러 분야로 확장을 해나가고 있다. 민요를 그 자체로 보존하면서 음악·문학 양면에서 새로운 창조의 풍부한 원천으로 삼아야 한다는 과제는 여러 예술인들에 의해 시도되고 있는데 송소희도 그중 한 명이다. 

하동문화예술회관은 각종 전시전과 공연으로 필자도 1년에 4~5번은 꼭 방문해 보는 곳이기도 하다. 크게 보면 지역마다의 특징이 더욱 뚜렷한 민요는 경기민요(京畿民謠)·남도민요(南道民謠)가 민요권 구분에서 뚜렷한 위치를 차지하고, 이 밖에 강원도·경상도·제주도 민요도 각기 독자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어떤 지역의 민요를 전공하면 다른 민요를 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가을밤의 선율을 만나볼 수 있는 하동문화예술회관에서  하늘거리는 콧노래처럼 들리고, 어딘지 모르게 한탄스러운 느낌이 맺혀 있는 음악도 듣기도 하고  맑고 깨끗하며, 경쾌하고 부드러운 선율도 들어본다. 경쾌한 민요의 음색이 가을의 밤을 풍성하게 채워주었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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