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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18. 2023

2025년의 경주

한국이 주도하게 될 2025년 APEC 정상회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현재 상황은 전 세계의 모든 국가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 세계가 결속력이 더 강해지고 한 지역에서 일어난 파동이 먼 나라까지 전파가 되는 시대다. 20세기에는 본격적인 글로벌화가 되면서 아시아와 태평양에도 어젠다를 정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협의체를 만들었다. 일명 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은 서울올림픽이 끝난 다음 해인 1989년에 각료회의로 창설이 되었다. 

신라의 고도 경주라는 도시는 학교에서 수학여행지로 혹은 역사여행을 하는 곳으로 지금도 손꼽히는 곳으로 문화의 도시이기도 하고 한국적인 색채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경주시를 찾아서 옛 경주역과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도로원표 앞에 서본다. 도로원표는 도로의 기점(起點), 종점(終點) 또는 경과지를 표시한 것. 도로의 부속물 중 하나로 측량을 할 때도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하는데 행정의 중심지, 교통의 중심지, 역사적. 문화적 중심지에 세워지게 된다. 

2025년에 열리게 될 APEC정상회의를 생각하면서 지금은 문화공간으로 사용이 되고 있는 경주역을 방문해 보았다. 이곳에도 2025년에 APEC를 경주에서 열리게 될 것을 기원하는 문구를 볼 수가 있다. 

올해 11월에는 미국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를 주최하게 된다. 초기에 각료회의로 창설되었지만 대전에서 엑스포가 열렸던 해인 1993년에 정상급 회의체로 격상됐다.

APEC 정상회의는 한·미·일·중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 경제체 정상이 모여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혁신과 디지털화, 무역·투자 증진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중요한 어젠다가 논의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관계된 국가들과 국민들의 시선이 개최되는 국가와 도시를 볼 수밖에 없다. 

경주역에는 경주에서 관련된 인물들과 다양한 전시전이 열리고 있다. 이곳에는 경주에서 선로 위에 떨어진 장애인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어 열차가 바로 앞에 올 때까지 구하다가 자신의 생명까지 잃은 이기태 경감의 순직 이야기와 상이 세워져 있다. 

경주역이 처음 영업을 개시한 것이 1918년이다. 그리고 지금은 경주문화관 1918이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하고 있다. 문화도시이기도 한 경주에서 열릴 수도 있는 APEC에서는 어떤 주제를 주도하게 될까. 

 APEC 정상회의 주최국은 개최비용 대부분을 지급하는 대신에 주제 선정을 주도한다. 올해  APEC 정상회의 주최국인 미국은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고 포용적인 미래 창조’를 주제로 삼았고, ‘연결(interconnected), 혁신(innovative), 포용(inclusive)’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문화유산에 대한 관점은 결국 그 나라가 가진 자산이기도 하다. 한국은 APEC의 창설을 주도한 국가로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사회가 우리의 무역·투자정책에 기대하는 바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점점 국가 간의 장벽도 높아지는 느낌이다. 탄소중립과 같은 이슈가 있어서 점점 무역과 투자가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수입국 와 수출국 모두의 편익 개선에 도움이 돼야 하며, 환경 문제 해결에도 기여해야 하는 것이 주요 주제가 되고 있다. 

경주역의 앞에는 경주 황오동 삼층석탑이 세워져 있다. 경주 황오동 삼층석탑은 배반동의 장골 사자사터에 무너져 있던 것을 1936년 새로 이전한 경주역으로 옮겨와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경주역 앞에 자리한 황오동 삼층석탑이 한층 한층 쌓아 올려가듯이 모든 것이 한 번에 쌓아 올려지지는 않는다. 지난 9월 7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희망 포럼’에서 100만 인 서명운동 출정 퍼포먼스를 통해 본격적인 서명운동의 시작을 알린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5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미래를 주도하게 되는 정상회의는 한국적인 색채가 잘 스며들어 있는 경주가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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