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Feb 26. 2017

존 윅 - 리로드

벗어나지 못하는 굴레

건액션 하나만으로 꼭 봐야 하는 영화로 자리 잡은 존 윅 - 리로드는 전작보다 더 화려해진 총기 액션을 선보이며 화려하게 컴백했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신의 하던 일을 포기한 남자 존 윅은 전작에서 아내가 남겨준 강아지와 차를 갱단 두목의 무모한 아들에게 빼앗기면서 다시 그 세계로 잠시 돌아간다. 복수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신념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존 윅은 묘하게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했었던 매트릭스와 닮아 있다. 혼자서 모든 짐을 가지고 가는 독특한 남자의 향기가 풍기기 때문일까. 


게다가 후속 편에서는 모피어스 역할을 했던 배우와의 조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그런 느낌이 더 강하다. 자신의 차를 가져갔던 갱들의 두목에게 찾아가 평화를 이야기하면서 다시 그 세계로 돌아가고 싶지 않던 존 윅에게 뜻밖의 복병이 나타난다. 국제 암살자 최고위원회 12인에 들고 싶던 인정사정없던 조직의 산티노에게 어쩔 수 없이 피의 맹약을 맺었던 것이 약속을 지키기 위한 족쇄가 되었다. 암살자들의 룰로 인해 벗어날 수 없는 약속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존 윅은 과거의 친구이자 원한이 없었던 산티노의 누나를 죽이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이었을 뿐 존 윅은 더 큰 함정에 빠지게 되고 암살자 세계의 프로페셔널들에게 쫓기기 시작한다. 막강한 갱조직뿐만이 아니라 암살자들에게도 쫓기기 시작한 존 윅은 말 그대로 사면이 막혀 있는 형국이다. 간신히 벗어나는가 싶으면 어느새 또 다른 암살자가 갑자기 들이댄다. 존 윅을 암살하는 것만으로도 몸값을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상금까지 받을 수 있으니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그들의 세계에서도 룰은 있지만 그 룰로 인해 존 윅의 삶은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피가 난무하고 사람의 목숨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그런 삶으로 돌아간 존 윅은 그들의 세계에 정면으로 맞서기로 결심한다. 존 윅의 옆에는 지켜주는 이는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개 한 마리뿐이다. 액션 시퀀스는 더 강렬해졌고 존 윅만의 그라운드 액션과 건액션은 통쾌함을 보여준다. 

회색지대라고 불리면서 킬러들만의 중간 섬으로 불리는 컨티넨탈 호텔은 성역 같은 공간이다. 그곳에서 모든 킬러는 서로를 해할 수 없으며 평화가 있는 공간이다. 산티노는 마지막 순간에 컨티넨탈 호텔을 자신의 종착점으로 선택한다. 수많은 자신의 킬러들을 거느리고 있었지만 전설이라고 불리던 존 윅 앞에서는 모두 무용지물일 뿐이다. 

킬러의 세계를 떠나려던 전설 존 윅은 전설로 남으라는 그들의 세계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힘들게 살아가야 했던 것일까. 존 윅은 마지막에 속편에 여지를 남기며 광장으로 달려간다. 아슬아슬하게 줉타기를 하면서 모든 킬러들과 대결하는 존 윅의 모습에서 우리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모멘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