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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28. 2023

도시공간 재창조

익산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도시혁신 산업박람회

도시 디자인과 도시 경관의 차이는 무엇일까. 비슷하면서도 굳이 구분하자면 도시 디자인은 파사드적인 측면이 있고 도시 경관은 랜드스케이프라고 구분해서 볼 수가 있다. 지금은 대체로 거의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다. 도시라는 것은 그 도시만의 특색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도시여행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는 곳과 다른 모습을 보면서 새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예전에는 도시재생이라는 말이 사용되었는데 요즘에는 도시공간 재창조나 도시혁신이라는 표현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전국 도시재생 정책과 우수 사례를 소개한 '2023 대한민국 도시혁신 산업박람회'가 28일 전북 익산시 영등동 옛 보일콘 공장 부지에서 열렸는데 지난 25일부터 나흘간 열린 박람회는 '도시엔 활력을 지역엔 일자리를!'를 주제로 전북도, 익산시, 연합뉴스, 도시재생산업진흥협회가 공동 주최한 것이다. 

도시는 풍토, 지리, 역사, 자연, 생활 등의 물리적, 문화적 측면으로부터의 시간적인 흐름이 복잡하게 얽혀서 그 입지에 알맞은 도시 활동의 환경을 문맥처럼 만들어가게 된다. 사람이 살아가는 도시는 생태적인 측면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물리적인 차원에서 도시는 사물과 공간 그리고 사람, 시간에 관하여 일정한 통합으로 만들어지는데 시간이 지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쇠퇴하게 된다. 

익산시는 도시공간 재창조와 함께 1 시민 1 행복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한 명의 시민이 악기와 정원, 생활체육, 자원봉사, 고전 읽기, 미술을 하는 프로젝트가 추진이 되고 있다. 익산의 지역화폐는 익산다이로움이며 다양한 혜택과 편리한 서비스, 따듯한 희망동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익산이라는 도시는 오래된 도심들은 곳곳에서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다양한 형태의 도시공간의 재창조가 일어나고 있다. 현대적인 의미의 도시공간 재창조란 시대의 흐름 속에서 그 질서에 문제를 만들게 되었을 때의 그 질서에 대한 재생 혹은 재편성을 목적으로 하게 된다. 

10월과 11월은 바야흐로 국화의 시간이다. 올해 익산에서도 제20회 익산 천만 송이 국화축제가 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리고 있다. 화사한 국화는 향도 좋지만 보는 즐거움도 있다. 

도시혁신 혹은 도시재생은 도시를 갱신해 가는 흐름의 하나로 각각의 곳에 적합한 독자성을 계승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도시공간 재창조가 이루어진 지구와 이루어지지 않는 지구와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환경의 불연속은 그때까지의 커뮤니티와 마찰이나 불협화음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잘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익산에서 열린 도시혁신 박람회 속에 참여하는 지자체의 다양한 모습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살아가면서 다른 도시를 가서 보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어떤 부분이 변화되는지 보는 것이 쉽지가 않다. 필자의 경우 수많은 한국의 도시들의 변화를 자주 보기 때문에 익숙한 환경이기도 하다. 도시혁신은 그 지역의 질서를 충분히 이해한 후, 주변 지역과 친밀한 형태로 변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익산의 옛 이름인 이리는 지금은 시간 속에 남겨졌지만 익사느이 역사에서 잊을 수 없는 이름이기도 하다. 이리가 지명으로 처음 등장한 것은 조선 후기 정조대인 1789년 발행된 호구총수로 여기에 남일면 이리라는 지명이 나타났다. 이리라는 지명은 '갈대밭 속에 잇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솜리라고 불리던 것이 한자 지명으로 정착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전국 중소도시 처음으로 열린 이번 박람회에선 지방자치단체 160곳과 한국토지주택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경기도시주택공사·전북개발공사·인천도시공사 등이 350여 개의 부스를 차렸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26일 '도시혁신 국제콘퍼런스'에서 중소도시가 지역 소멸에 대응하는 전략을 알아보고 일본, 독일 사례도 살펴볼 수 있었다. 

박람회장 한가운데에는 2018년부터 이어진 익산의 도시재생 사업을 조망할 수 있는 홍보관이 있으며 참가자들은 지자체별 도시재생 사업을 알리고 타 지역 우수 사례를 배우면서 도시재생·활성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모든 도시에는 특유의 도시 아이덴틴티가 있다. 거리는 독자적 문화 경관으로 채색되어 있으며 오랜 세월 동안 지역에서 친화되어 온 유서 깊은 기념물은 거리에 개성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도시공간의 재창조가 완성되었을 때에 도시 디자인에 의해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 경관을 재생시켰다고 할지라도 그 상태를 지속시키는 것이 점차로 쾌적하지 못한 거리로 변해간다면 도시공간의 채창조는 의미가 없어져버린다. 도시혁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올해 도시공간 재창조를 보면서 도시에 활력을 부여하기 위한 도시들의 변화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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