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Oct 29. 2023

My way

김제의 심포항에서 새만금의 중심을 관통하는 여정

관현악으로 연주되어 여러 악장으로 된 소나타 형식의 악공을 심포니(symphony)라고 한다. 단조롭게 보이는 풍경 속에서도 다채로운 색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여행의 매력이다.  새만금과 인접해 있는 심포항의 심포가 심포니와는 다른 의미지만 만경강과 동진강이 서해와 만나는 지점에 조성된 조그마한 포구에서 탁 트인 풍광과 자신만의 길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새만금방조제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김제의 심포항은 생생한 활력이 있던 곳이었다. 지금도 항상 열려 있는 곳은 아니지만 가끔씩 바다로 나갈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는 곳이기도 하다. 

심포 마리나는 새만금 고속도로와 동서도로가 관통하는 교통의 요충지이자 새만금수목원, 해양생명과학관 등 관광인프라와 만경강, 서해안 일몰 등을 볼 수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이 어우러진 해양관광레저산업으로 주목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정말 한적한 풍광과 사람들이 많이 찾지는 않은 곳이지만 멀지 않은 시간 속에 이곳은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갈 것이다. 그 시점에 가면 이 이정표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다. 

10년이라는 시간은 멀게끔 느껴지지만 다가오고 나면 그 시간이 정말 빨랐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치 멀리서 보았을 때 산처럼 보이는 것이 중력에 의해 물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이로 파도를 이루면서 다가오는 것처럼 말이다. 

새만금 바람길 속의 심포항은 전라북도 내륙을 흘러내리는 만경강 하류에 위치한 어항이 심포항으로 이도로는 생각보다 상당히 길다. 작지 않은 도시를 관통하면서 가볼 수 있는 유일한 때가 아닐까. 

심포항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오면 새만금으로 가는 길목과 김제와 만경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새만금 방조제로 연결되는데 2020년 말에 개통이 되었다. 새만금 방조제에서 접근할 수 있는 고군산군도와 만경지역은 같은 행정구역처럼 여겼던 곳이라고 한다

길게 쭉 뻗은 도로를 가다 보면 바다인지 강인지 알 수 없는 풍경들이 펼쳐진다. 심포항에서 조금 더 가면 후에 사용될 수 있는 공원 공간으로 주차공간과 기본적인 편의시설들이 있어서 잠시 차를 세우고 쉬어볼 수가 있다. 

새만금은 지형의 굴곡이 없어서 지평선을 볼 수가 있다. 시야를 가릴 수 없는 건물도 없고 지형도 평평한 것이 너무나 시원스럽다.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끝나면서 이곳은 사실 바다로서의 운명을 다했는데 지금은 개발사업의 추진계획에 따라 지형이 바뀌고 있는 곳이다.

심포 마리나는 2006년 새만금 방조제 물막이 공사로 지정해제되었던 옛 심포항을 폐 지방어항에 대한 리제너레이션 개념으로 2011년 새만금 종합개발계획 수상교통계획으로 마리나 및 유람선 기착지로 선반영 되기도 했다. 

새만금의 개발은 1공구 조성 완료 예정일은 오는 2026년이며 전북 새만금지역 2 권역 복합개발용지 내 2.73㎢ 규모의 단지를 조성하는 공사다. 

지는 햇빛이라는 낙조가 만드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바다의 아름다운 모습에 ‘바다멍’을 즐기며 생활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어화(漁火)’는  칠흑처럼 어두운 밤바다에서 불을 밝히고 바다로 나선 고기잡이배의 모습이다. 삶의 불을 밝히듯이 서해에 자리한 새만금의 모습을 보면서 무르익어가는 삶을 생각해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도시공간 재창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