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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가을사냥

더위사냥축제가 열리는 평창의 땀띠공원

사람의 체온은 36.5도로 일정하게 유지가 된다. 겨울이 추운 이유는 기온이 낮아서가 아니라 우리 몸의 온도가 기온보다 높기 때문이다. 체온이 너무 높은 것도 혹은 낮은 것도 몸을 유지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가 있다. 체온을 높이려면 몸의 신진대사를 끌어올려야 하니 에너지 소비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분명히 여름은 땀의 계절이었지만 지금은 딱 좋은 온도의 가을을 느껴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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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다니다 보면 왜 이런 이름의 공원이 있을까란 생각이 드는 곳들도 있다. 이곳은 더위에 여름을 피할 수 있는 평창의 땀띠공원이라는 곳이다. 땀띠공원의 물은 땀띠가 났을 때 몸을 씻으면 땀띠가 깨끗이 낳았다고 하여 ‘땀띠물’이라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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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띠물은 가뭄이 심하여도 항상 일정량의 맑은 물이 땅속에서 솟아나 흐른다고 한다. 땀띠공원으로 건너가는 다리의 이름은 홍연교다. 이곳 대화면에는 천성이 너그럽고 후한 위흥연이라는 효자가 살았다고 한다. 아버지에 대한 효성이 지극해서 오늘날에도 흥연의 효자비는 호랑이가 지키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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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신문화의 뿌리가 되는 효를 통해 지역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자 대화면의 중심을 연결하는 본 고량을 흥연교(효자다리)로 명명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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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는 곡선을 두어서 그런지 시각의 변화가 만들어진다. 땀띠공원 인근 광천선굴의 선인이 내려와 땀띠 귀신을 물리친다는 평창더위사냥축제의 땀띠귀신사냥 워터워는 음악과 함께 진행되는 시원한 물난장으로 시원한 물과 음악이 축제의 메인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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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지방은 완전하게 단풍이 들지 않았지만 평창군은 이미 산이 옷을 빼어나게 갈아입고 사람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물이 유독 시원하고 맑아 보이는 것이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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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은 항상 10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시원하고 겨울철에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물이 위에서 흘러서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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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노랗게 물들어 있는 은행나무는 길가를 따라서 심어두었다. 은행나무는 성장이 느려 대형의 목재를 구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으나 재질이 무르고 나뭇결과 나이테 무늬가 촘촘하고 아름다워 한국에서는 주로 고급 가구의 소재로 사용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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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띠공원의 중심에는 물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다. 더위사냥축제를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지만 한 번쯤은 기회가 되면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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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띠공원의 물은 한여름에도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차가운 물이 퐁퐁 솟아 나오는 샘물로 건강한 성인 남성도 발을 담그고 1분을 채 넘기지 못하는데 이곳에 몸을 담그고 누가 오래 참는가? 시합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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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에서 열리는 여름 사냥은 해보지 못했지만 올해가 가기 전에 평창의 가을사냥은 해볼 수가 있었다. 어릴 때를 생각해 보면 땀띠와의 전쟁이기도 했었다. 지금이야 에어컨등이 잘 갖추어져 있고 실내수영장도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과거에는 등목으로 더위를 식히곤 했던 기억이 난다. 존재 자체의 의미를 부여하며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발걸음을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 가을사냥은 아직도 늦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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