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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덕향교

맹자, 사람이 걸어가야 할 길을 논하다.

장어 하면 생각나는 지역이 전북 고창이라는 곳이다. 전국에 고창장어집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고창은 장어로 대표되는 맛의 고장이다. 고창은 언제부터 고창으로 불렸을까. 고창의 옛 지명은 흥덕(興德)이었다. 그전에는 장덕(章德)이라고 불리기도 했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서해안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사진포(沙津浦)·선운포(禪雲浦) 등의 포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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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지명인 흥덕은 지금은 행정구역 개편으로 고창군의 흥덕면으로 속해졌다. 흥덕면에는 흥덕향교가 남아 있는데 1406년(태종 6)에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창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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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는 오직 어진 사람만이 높은 지위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으며 어질지 못하면서도 높은 지위에 있으면 그의 악을 많은 사람에게 퍼뜨리게 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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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농사지을 땅이 넓혀지지 않고 재물이 모이지 않는 것은 윗사람이 예를 지키지 않고 아랫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법을 어기는 ㅂ맥서잉 생겨나서 나라를 잃는 것이 금방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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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덕향교의 현존하는 건물로는 3칸의 대성전, 5칸의 명륜당, 각 3칸의 동재(東齋)와 서재(西齋), 4칸의 사마재, 4칸의 양사재, 헌관실, 고직사(庫直舍) 등이 있다. 입구의 홍살문을 지나고 나서 외삼문(外三門)을 들어서면 정면에 명륜당(明倫堂)이 위치해 있고 그 좌우로 동재(東齋)와 서재(西齋)가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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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하고서 바라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모두 돌이켜 자신에게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천하의 근본은 나라에 있고 나라의 근본은 집에 있고 집의 근본은 한 사람의 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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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덕향교는 고즈넉함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10월 단군 숭봉제를 거행했다. 단군의 건국이념과 민족정기를 고취하고,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한 제례 의식인 단군 숭봉제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취소된 2020년을 제외하고 올해로 44회째를 맞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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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이나 모든 종교가 그렇듯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특정한 사람을 통해 생각해 보는 것이다. 좋은 말은 그 후에 붙이면 그만이다. 맹자라는 책을 처음 접한 것은 군대에 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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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에 도가 있으면 덕이 작은 자가 덕이 큰 자에게 부림을 당하고 현능함이 작은 자가 현능함이 큰 자에게 부림을 당한다. 흥덕이라는 지역명의 덕은 맹자가 말했던 덕과 같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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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이곳에서 옛 선현의 말을 들었을 사람들에게는 맹자의 이야기는 너무나 익숙한 말이었다. 백성들의 마음을 얻는 데는 방법이 있는데, 그들이 바라는 것은 그들을 위해 모아주고 그들이 싫어하는 것은 그들에게 행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인은 사람이 사는 편안한 집이고 의는 살아가는 바른 길이다. 요즘 그걸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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